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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계백화점, 120억 규모 명품 대전…알고보니 '재고떨이'

등록 2018.02.23 17:21:05수정 2018.02.23 17: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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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통원 기자 = 23일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120억 원대 물량을 준비해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열고 있지만 방문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02.23. tong@newsis.com

【대구=뉴시스】이통원 기자 = 23일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120억 원대 물량을 준비해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열고 있지만 방문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02.23. [email protected]

브랜드마다 할인율 편차 극심…사이즈 부족에 재고물품 쏟아내 소비자 불만

【대구=뉴시스】김덕용 이통원 기자 =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1년에 두 번 여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에 120억 원대의 물량을 준비해 판매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재고물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할인 폭과 사이즈 부족에다 길게는 2~3년 전 창고에 있던 제품까지 내놔 사실상 재고떨이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 행사를 열고 있다.

23일 오후 대구시 동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는 명품을 50~70% 싸게 살 수 있다는 소식에 평소보다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은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가 없어 제품을 구매하기 힘들었다.

브랜드마다 할인율 편차도 심해 유명 브랜드의 경우 면세점 가격과 차이가 없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5층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에는 아뇨나, 끌로에, 블루마린, 라르디니 등 유명 남녀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제조일자가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생산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백화점 측의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방문객도 지난해 보다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7층 이벤트홀 입구 행사 매대에는 각종 의류나 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간간히 구경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 옷을 입어보거나 직접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총 50개 해외 유명브랜드가 참여, 120억 원 이상의 물량이 투입된 것치고는 매우 한산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김민영(여·37)씨는 "명품을 할인한다고 해서 왔는데 가방의 경우 할인율이 20% 밖에 안 돼 세일기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주부 박주희(43)씨는 "할인 소식을 접하자마자 왔다"며 "평소 마음에 들던 원피스를 반값에 살 수 있어서 좋았지만 광고와 달리 물건이 많지 않아 좀 실망했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 해외 유명브랜드도 '재고떨이'에 나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 명품할인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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