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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메신저' 이방카, 정상급 예우받아

등록 2018.02.24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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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오른쪽은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2018.02.23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오른쪽은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2018.02.23   [email protected]

北고위급 대표단과 동등한 수준…청와대 만찬 맞춤 대접
 대통령경호처 호위 받으며 이동…폐회식 계기 북미대화 주목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신저'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은 방한 첫날부터 정상급 예우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청와대는 지난 9~11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영접할 때도 정상급 예우를 보인 바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25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미국 대통령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왔다. 23일 입국 현장에서는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영접했다. 

 의전장은 해외 국가원수의 공식 방한 시 영접을 맡는다는 점에서 이방카 보좌관은 정상급 예우를 받은 셈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입국 인사말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게 돼 기쁘며 미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대한민국과의 동맹을 재확인하러 왔다"고 말한 뒤 대통령경호처 경호를 받으면서 공항을 빠져나갔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경찰이 아닌 대통령 경호처가 근접 경호를 맡으며 정상급 대우를 한 바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방한 첫날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청와대 한옥 사랑채인 상춘재(常春齋)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에서 만찬을 마련한 것은 그만큼 이방카 보좌관을 정상급으로 예우하겠다는 각별한 의미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상춘재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차담회 장소로 쓰인 곳이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를 다녀간 귀빈들은 많았지만 청와대 본관 밖인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 내외 환대를 받은 외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오찬의 경우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렸다. 오찬 형식이 접견에 가까웠고 참석자 규모 등의 이유로 본관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메신저' 이방카, 정상급 예우받아


 상춘재 만찬에서는 이방카 보좌관 취향을 고려한 메뉴뿐 아니라 만찬장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소규모 콘서트도 열려 눈길을 모았다.

 청와대는 이방카 보좌관의 유대교식 '코셔(Kosher)' 식습관을 고려해 육류와 생선 메뉴를 최소화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 대표 와인으로 만찬주를 선정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썼다. 코셔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과정에서도 엄격한 절차를 거친 음식이다.

 만찬이 끝난 뒤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안수련 해금 연주자와 문양숙 가야금 연주자가 만찬 직후 등장해 가야금과 해금의 협연으로 미국 전통가요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을 연주했다. 음향시설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연주를 원음 그대로 들려줘 현장감을 더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24일과 25일에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기도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25일 저녁에 열리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간다.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참석하기로 하면서 북미대화 가능성까지 다시 점쳐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청와대와 백악관은 북미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북한과 미국 고위급 인사의 잇따른 평창행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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