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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주 성과중심 이민 축하"…턴불 "양국관계 강화 새조치"

등록 2018.02.24 06: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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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왼쪽)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2.24.

【워싱턴=AP/뉴시스】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왼쪽)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2.24.

  미국-호주 정상, 워싱턴서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났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턴불 총리가 양국간 유대강화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 중심에 기반한 호주의 이민 시스템을 칭찬했다.

 턴불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간 안보와 경제관계 강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그 지역의 고품질 인프라 투자에 협력하고 투명하며 경쟁력 있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도시 기반시설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 사업가들이 호주와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언급, "우리 두 위대한 국가가 경쟁, 자유, 경제 혁신, 과학 및 기술에 전념하고 있고, 그것은 왜 양국에서 일자리가 강하게 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민개혁과 성과 중심 이민에 대한 호주의 약속을 축하할 이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며 "나의 의회 친구들은 그것을 듣고 있나? 성과 중심(이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에는 기자들에게 회담에서 "많은 좋은 것들"이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주와의 무역거래, 군대, 안보 및 기타 다른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호주와 가진 관계는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더 훌륭하고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턴불 총리는 올해가 미국과 호주가 수교를 맺은지 100년이 된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100년 더 오랜 우정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턴불 총리는 사실 적잖게 불편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불편한 관계의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례한 행동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인 1월28일 턴불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턴불 총리가 난민 상호교환 협정의 이행에 대해 언급하자 "최악의 협정"이라고 맹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그들(난민들) 중 한 명이 보스턴 테러범('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같은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테러범'이란 의미)이 될 수도 있다"는 '막말'에 가까운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최악'이라고 비판한 협정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인 2016년 11월 합의한 협정을 말한다. 이 협정에 따라 호주는 국제사회로부터 비판받아온 나우루와 마나스 섬에 수용한 난민을 미국에 보내는 대신, 미국의 골칫거리인 중남미 난민을 수용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이 교환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단 한 번만 시행되는 일회성 조치이다. 난민들은 미국으로 가거나, 나우루에 20년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받아들이거나, 그것도 싫으면 본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턴불 총리에게 호주가 미국에 불법난민 2000명을 보내려 한다고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턴불 총리가 2000명이 아니라 1250명이고, 영구적 교환이 아니라 일회적 조치라고 설명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가라앉히게 만드는 데는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내가 4명의 정상들과 통화를 했든데 당신과 한 게 최악의 통화"라고 하더니 1시간으로 예정됐던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가 시작된지 불과 25분만이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이후 같은 해 5월에 만나 관계를 회복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15일 호주 나인뉴스닷컴은 턴불 총리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다. 턴불 총리가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연례 하원 '한겨울 무도회'(Mid Winter Ball)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뉴욕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흉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전했다.

 무도회에서의 발언은 통상 보도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나인뉴스닷컴의 로리 오크스 정치부장은 이 같은 관행을 깨고 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나인뉴스닷컴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턴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뉴욕 만남은 이제까지 내가 가졌던 모든 만남들 가운데 가장 나를 편안하게 해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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