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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못지 않은 은메달'…의성 주민들 "자랑스럽다"

등록 2018.02.25 11: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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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25일 '컬링 여자대표팀 대한민국-스웨덴 결승전' 응원을 위해 경북 의성군 실내체육관에 모인 주민들이 5엔드가 끝난 직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장구와 꽹과리, 북을 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8.02.25  kjh9326@newsis.com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25일 '컬링 여자대표팀 대한민국-스웨덴 결승전' 응원을 위해 경북 의성군 실내체육관에 모인 주민들이 5엔드가 끝난 직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장구와 꽹과리, 북을 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8.02.25 [email protected]

의성주민들, 새벽 5시부터 실내체육관 앞 긴줄
"메달도 좋지만 최선 다해 달라" 힘찬 응원전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 경기에 대한 응원 열기는 이른 새벽부터 경북 의성군을 뜨겁게 달궜다.

 '컬링의 메카' 의성의 주민들은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시작 4시간 전인 이날 오전 5시부터 실내체육관 앞에 길게 줄지어 체육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첫번째로 도착한 주민 이옥순(67·의성읍)씨는 "자리를 못잡을까 봐 새벽 5시에 도착했다"며 "의성의 딸들이 꼭 금메달을 따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도착한 김선영 선수의 친고모 김광자(67·의성군 안평면)씨는 "응원석 앞줄에서 조카가 출전하는 경기를 응원하려고 남편과 함께 일찍 왔다"며 "선영아, 꼭 금메달을 따 줘"라고 힘찬 응원을 보냈다.

'컬링의 본고장'에서 직접 응원하기 위해 외지에서 이른 새벽에 도착한 인파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남편 김지령(38·용인)씨와 함께 어린아이 3명을 데리고 응원에 참가한 이선영(39·여)씨는 "의성에 연고는 없지만 직접 의성주민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집을 출발해 2시간 40분을 달려왔다"며 선수들의 선전를 기대했다.

【의성=뉴시스】우종록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 대 스웨덴 단체응원전이 열린 25일 오전 경북 의성군 실내체육관에서 주민들이 컬링 여자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8.02.25.  wjr@newsis.com

【의성=뉴시스】우종록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 대 스웨덴 단체응원전이 열린 25일 오전 경북 의성군 실내체육관에서 주민들이 컬링 여자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8.02.25. [email protected]

시민단체 회원들도 어묵과 피자, 음료수 등을 준비해 나눠주며 응원전에 힘을 보탰다.

류덕호(40) 의성청년회의소 회장은 "새벽부터 나온 주민들을 위해 어묵을 준비했다"며 "지역의 민간단체로서 작으나마 봉사도 하고, 응원하려고 7시부터 나와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용우(58) 의성로타리클럽 회장은 "식사를 못하고 새벽부터 나온 응원단을 위해 피자와 음료수를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우승하면 좋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의성군청 축구단, 의성군 산림조합과 농협도 같은 시각에 커피와 쌍화차, 초코파이, 사과, 떡, 흑마늘진액 등 1000명분을 나눠주며 응원에 참가한 주민들을 도왔다.

의성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주민들은 '컬링이 이렇게 꿀잼인지 미처 몰랐어요' '의성의 딸 가즈아 금메달' '의성마늘 먹고 은정아 힘내자' 등이 적인 피켓과 응원봉을 흔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장주 행정부지사, 이재업 경북도적십자사 부회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김광림(안동)·박명재(포항) 국회의원,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도 의성실내체육관 응원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실내체육관 안은 중간중간 '시골버스' '보릿고개' 등 흥겨운 유행가가 울리면서 응원 열기를 고조시켰다.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25일 경북 의성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컬링 여자대표팀 대한민국-스웨덴 결승전' 응원에 참가한 주민들이 '영미~금메달 가즈아' '의성마늘 먹고 힘내'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2018.02.25  kjh9326@newsis.com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25일 경북 의성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컬링 여자대표팀 대한민국-스웨덴 결승전' 응원에 참가한 주민들이 '영미~금메달 가즈아' '의성마늘 먹고 힘내'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2018.02.25 [email protected]

응원단은 우리나라 여자팀이 하우스를 향해 스톤을 밀 때마다 '와~' 하는 큰 함성과 함께 응원봉을 두드리며 실내체육관을 진통시켰다.

우리 선수들이 점수를 잃을 때면 한 목소리로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며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5엔드가 끝난 직후에는 다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장구와 꽹과리, 북을 치며 선수들에게 응원의 기를 날려 보냈다.

그 때마다 이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도 바쁘게 터졌다.

주민들은 최종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에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괜찮아" "너희가 있어 자랑스럽다" 등을 연호하며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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