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영미, 영미~~’, 국민이 열광한 이유 있다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도립대학 조동욱 교수.
하지만, 아직도 우리 귀에는 김은정 선수가 ‘영미, 영미, 영미~~’를 외치던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다면 김은정 선수의 외침 ‘영미~~’가 단순히 선수들 간 의사소통 역할만 했을까?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9·의료전자기기과) 교수가 김은정 선수의 ‘영미~~’라는 외침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실험은 공포영화 속 여배우의 비명소리와 김은정 선수의 외침을 비교 분석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외침은 다급할 경우에 행해지는 음성으로 음 높이가 높고,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도 강하다.
외침이다보니 일반적인 음성과 달리 음성의 안정도(주파수변동률인 지터, 진폭변동률인 짐머, 조화로움을 측정하는 NHR)가 깨지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래야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위급함과 다급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 여자주인공은 안정도가 깨지는 비명소리를 내고 이를 통해 관객은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25일 오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4강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대한민국 김은정이 투구후 라인을 보고 있다. 2018.02.25. [email protected]
실험 결과 김은정 선수의 음 높이는 337.459㎐, 공포영화 여배우의 음 높이는 316.671㎐로 김 선수가 다소 높았다.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 역시 김은정 선수 75.578㏈, 공포영화 여배우 74.201㏈로 김 선수가 높다.
반면 음성의 안정도(주파수변동률, 진폭변동률, NHR)는 공포영화 여배우보다 김은정 선수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포영화 여배우는 음성의 안정도를 나쁘게 해 긴박함과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썼다면, 김은정 선수는 음성의 안정도를 좋게 해 팀 동료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줬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실험 결과 우리 국민도 ‘영미~~’라는 외침에서 경기에 대한 긴장감과 동시에 우리 선수에 대한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껴 경기에 대한 재미뿐만 아니라 이길 것이라는 신뢰를 갖게 돼 열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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