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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요정' 오달수, 4편 촬영 끝…영화계 '어쩌나' 전전긍긍

등록 2018.02.28 16: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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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요정' 오달수, 4편 촬영 끝…영화계 '어쩌나' 전전긍긍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오달수(50) '성폭력 논란'이 최초 폭로 이후 보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제 그 피해가 그가 출연한 작품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오달수가 주·조연급으로 촬영을 마친 영화가 네 편인데, 만약 그가 과거 성폭력 전력을 인정하고 사과할 경우 사실상 오달수 분량 편집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오달수가 네 편 중 세 편에서 주연급 역할을 맡았다는 점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오달수 쳐내기'에 들어갈 경우 사실상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오달수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과 함께-인과 연' 측은 일단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오는 8월1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전작인 '신과 함께-죄와 벌'과 연속성이 있지만, 오달수가 맡은 역할이 비중이 크지 않아 마음먹기에 따라 오달수 출연 분량을 완전히 들어낼 수도 있다. '신과 함께' 관계자는 "개봉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영화 '컨트롤'(감독 한장혁)은 오달수가 박해일·정웅인과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그가 주연급으로 출연한다. 2016년 11월 크랭크업해 후반 작업까지 거의 마친 상태로 개봉 날짜만 기다리는 중이다. 이제와서 오달수 출연 부분은 잘라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제작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컨트롤'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오달수씨가 입장을 보고 어떻게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모든 촬영을 마친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감독 기지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설경구·천우희·문소리 등이 출연하는 이번 작품에서 오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 작품 또한 재촬영 없이 오달수 촬영분을 걷어내며 영화를 온전히 완성할 수 없는 처지다.

 정우와 합작해 지난 24일 모든 촬영을 마친 '이웃사촌'(감독 이환경)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웃사촌' 측은 "현재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한편 오달수 성폭력 논란은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990년대 부산 한 소극장에서 이(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지금은 코믹 연기를 하는 유명한 조연 배우'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나흘 뒤에는 또 다른 네티즌이 오달수를 지목하며 '19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제 반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오달수는 지난 26일 이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그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가 다시 이어지고 급기야 다음 날에는 연극배우 엄지영씨가 방송에 출연해 오달수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해 이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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