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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종신집권에 "언젠가 우리도 한번 해보자"

등록 2018.03.04 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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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종신집권에 "언젠가 우리도 한번 해보자"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헌법을 개정해 영구집권의 길을 열어놓은 시진핑 주석을 격찬하면서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기부자 비공개 행사에 참석해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장에서 오간 발언들을 담은 녹음을 확보해 확인했다는 것이다. 

녹음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진핑)는 이제 평생 대통령(국가주석)이다. 평생 대통령. 그는 굉장하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있었다. 내 생각엔 굉장한 것 같다. 언제가 우리도 한번 그렇게 해봐야할 것같다(Maybe we'll have to give that a shot some day)"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들뜬 분위기 속에서 농담을 섞어가며 길게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말에 참석자들은 여러차례  폭소를 터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진핑 관련 발언이 농담이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스템이 조작돼있다. 내가 오래 전부터 (그렇게)말해왔다. 조작된 시스템 ( a rigged system) 이다. 우리는 아직 옳바른 사람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훌륭한 사람들은 많지만 옳바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자신의 선거캠프에 대한 특검수사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수사를 벌이지 않는데 대해 여러차례 불만과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클린턴에 대한 강박관념도 드러냈다. "힐러리는 행복한 사람일까? 그녀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나? 그녀가 밤에 집에 가서 '굉장한 인생이야'라고 이야기할까? 내 생각엔 아닌 것같다. 그녀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결정을 "최악의 결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이 나라를 다스리는 나쁜 정치인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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