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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손흥민, 변수 없다면 선발"···아시안게임 우승카드

등록 2018.03.05 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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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손흥민, 변수 없다면 선발"···아시안게임 우승카드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김학범(58) 전 광주FC 감독이 와일드카드 한 자리로 손흥민(토트넘)을 사실상 낙점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U-23 축구대표팀 취임 회견을 열고 "마지막까지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하는 걸로 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선발 의사를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은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8월 아시안게임은 병역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만 26세인 손흥민은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와일드카드는 팀당 3장씩 사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U-23 대표팀은 김학범의 팀도, 손흥민의 팀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팀"이라면서도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선발하겠다"고 공표했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과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등에 업고 선수를 차출할 수 없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뛰기 위해서는 소속팀 토트넘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합류하더라도 8강 토너먼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 감독은 "손흥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클 것이다. (포지션이) 수비라면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공격은 개인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임 소감은.

"김판곤 위원장이 오면서 지도자 선발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 시스템을 통해 선발돼 굉장히 영광스럽고 책임이 막중하다. 이런 부분들이 계속 발전되면 모든 것이 공정하고 평등해질 것이다. 누구도 이해할 수 있는 선발이 될 것이니 책임감이 생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렵다고 피해갈 생각은 없다. 이 도전을 기꺼이 승리로 만들어서 꼭 보답하겠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나.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아시안게임 차출은 희망으로는 안 된다. 소속팀, 협회, 본인과 잘 찾아야 한다. 설득할 것이다. 손흥민이 굉장히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U-23 대표팀은 김학범의 팀도, 손흥민의 팀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팀이다.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선발하겠다. 일단 팀이 먼저 갈 방법을 찾겠다. 그 선수는 잘 키우고 관리해야 하는 선수다. 마지막까지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하는 걸로 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토트넘은 8강 이후 합류 등의 조건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위험 부담이 클 수도 있는데.

"예전에도 그런 예가 있었다. 차범근 선수도 그랬다. 부상의 변수가 발생되면 안 되겠지만 공격적인 부분은 조직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손흥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클 것이다. 그런 부분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수비면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공격은 개인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손흥민과는 교감이 있었나. 재계약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아직 확인은 못했다. 재계약 이야기는 들었다. 월드컵이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 먼저 나서서 움직이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훌륭한 선수이기에 본인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 재계약할 때 (아시안게임 출전을) 명시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전화 통화는 몇 번 하려고 했는데 못 했다. 앞으로 할 계획이다. 선수 뿐 아니라 구단과도 굉장히 중요하다. 안 되면 나라도 쫓아가서 그런 부분을 확실히 마무리 짓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금메달을 언급했었는데.

"여기 있는 분 모두 우리가 아시아 대회에서는 우승할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감독으로서 자신이 없고, 가능성이 없다면 도전이라는 것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별로 없다. 공부는 차석이 있지만 준우승은 큰 의미를 둘 수 없다. 우승을 해야만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있어서 이야기를 했다. 감독이 자신 없으면 선수도 마찬가지다. 감독이 먼저 자신감을 갖고 가야한다."

-시간이 부족한 건 아니라고 했는데.

"기간으로 따지면 짧은 것은 아니다. 5개월 정도 남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훈련 소집이다. 23세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는 것이 사실이다. 설령 뛰더라도 한정되고 편중된 자리에 몰려있다. 필요한 포지션에서 못 뛰는 선수가 많다. 그 부분을 어떻게 좁히고, 잘 쓰느냐가 관건이다. 시간적으로는 부족하지 않다. 훈련 일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승우나 백승호처럼 젊은 선수들의 합류 가능성도 있나.

"어떤 연령대 선수라도 문은 열려있다. 나이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다. 뛸 수 있는 선수라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겠다. 그 연령대면 기량의 차이는 크지 않다. 20~23세, 19세도 마찬가지다. 다 체크하겠다."

-아시안게임 후 재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는데.

"앞서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지도자는 성적으로 평가 받는다. 올림픽이 보장됐더라도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스스로 그만둘 것이다. 그런 자신 없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보다 더 악조건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도전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평가 좋다, 평가해라'는 생각이었다. 난 큰 걸림돌이 아니라고 생각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U-23 챔피언십은 어떻게 봤나.

"나 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경기력이 안 좋은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준비가 조금 안 된 것 같다. 내 눈에는 좋은 부분도 많이 보였다. 호주와 경기할 때 빼앗아서 나가는 부분, 한 템포 빠른 속공 등은 좋게 봤다. 더 발전적으로 갈 수 있게끔 장려할 것이다. 안 좋게 나타난 것은 팀을 운영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수비 조직 등을 가다듬어야 한다. 개개인 평가는 하기 어렵지만 좋은 점, 안 좋은 점을 봤다. 좋은 점을 발전시키고 안 좋은 점은 교훈 삼겠다."

-팀을 어떤 방향으로 꾸릴 생각인가.

"U-23은 A대표팀으로 가는 마지막 발판이다.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성인 대표팀에 무난히 가는 것이 내 할 일이다. 만족하지 말고 성인 대표팀에 올라갔을 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재성, 장현수, 김진수 등도 U-23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런 부분들을 발판 삼으면 성인 대표팀에 가서도 얼마든지 주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잘 키워보겠다."

-지도자들 연령대가 젊어지는 추세다. 어린 선수들과는 어떻게 소통할 생각인가. 코칭스태프 구성은.

"나이가 있다, 없다는 숫자의 차이다. 숫자가 많다고 생각이 낡고, 숫자가 적다고 생각이 젊다는 것은 좀 그렇다.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고, 도전하면서 젊게 움직이고 있다. 나이차는 있지만 축구 하나만으로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공통분모로 다가와서 말이 필요 없을 때도 있다.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설령 내가 못해도 김은중 코치가 문제점을 다 파악하고 있다.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U-17 등을 경험했다.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을 꿰고 있다. 이민성 코치가 들어올텐데 역시 마찬가지다. 그 연령대 선수들을 잘 안다.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은 코치들을 통하겠다. 각 분야별로 선수들과 접했던 코치들이다.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손흥민을 제외한 와일드카드의 선발 기준은.

"팀을 우선시하는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 와일드카드는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모자라는 자리를 충족할 선수를 뽑겠다. 팀, 기량, 필요한 자리 등을 고려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는 팀이다. 모범이 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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