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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측근들

등록 2018.03.06 22: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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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6일 오후 안 전 지사 지지자가 충남 홍성군 충남도지사 관사를 바라보고 있다 . 2018.03.06. scchoo@newsis.com

【홍성=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6일 오후 안 전 지사 지지자가 충남 홍성군 충남도지사 관사를 바라보고 있다 . 2018.03.06.  [email protected]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여비서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그동안 도에서 녹봉을 받아온 측근(정무라인)들의 행태에 대해 도청 직원들과 도민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

 지난 5일 JTBC뉴스룸에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거쳐 현재 정무비서를 맡았던 김지은씨가 "안 지사로부터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시점부터 일제히 연락두절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 전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신형철 비서실장, 장훈 미디어센터장 등 도에 임기계약직으로 소속된 10여명은 6일 소리소문도 없이 책상 위에 사직서를 올려놓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안 전 지사 역시 그동안 성원해 준 도민들에게는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고, 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했을 뿐이다.

 안 전 지사는 도민들로부터 비판을 받더라도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지금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인 데 이마저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어느 누구 하나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저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을 뿐이다. 

 8년 가까이 월급을 주고 무한한 성원을 보내줬던 도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마저 던져버린 셈이다.   

 기자들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안 지사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열정적으로 일했던 윤원철 정무부지사도 자취를 감춰버렸다. 김지은씨가 폭로하기 몇 시간 전만 해도 윤 부지사는 도청 기자실에 들러 브리핑을 했다.

 무엇보다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캠프의 좌장이라고 하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유성갑)과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민 의원(논산, 금산), 천안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허승욱 전정무부지사, 권혁술 전 비서실장 등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만이 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충남도청 한 5급 직원은 "안 전 지사가 정말 도민들 앞에 죄송하다면 오늘 중에 도청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안 전 지사는 물론 측근들마저 연기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려 도대체 이들은 무엇을 위해 충남도에서 녹봉을 받아가며 일했는지 정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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