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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물어" "평생 감방"…안희정에 시민들 거친 항의

등록 2018.03.09 1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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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서 취재진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2018.03.09.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서 취재진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email protected]

검찰에 취재진, 시민 등 200여명 몰리며 북새통
안희정, 초췌한 얼굴에 남색 롱패딩 차림 출두
곳곳서 "평생 감방 살아야" "개XX" 욕설도 난무
"나라에 충성은커녕 외국 가서 그 짓거리" 항의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자 검찰 청사 앞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종전 취재진 10명 안팎이 대기하고 있던 서울서부지검 청사 앞은 안 전 지사가 자진 출석한다는 입장을 낸 오후 3시40분께부터 일제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청사 앞에 자리를 잡았고 시민들도 곳곳에서 모이기 시작하며 200명 정도의 인파가 청사 앞에 몰렸다.

 안 전 지사는 오후 5시5분께 초췌한 얼굴과 남색 롱패딩 차림으로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심정을 말하는 그를 향해 일부 남성 시민은 거칠게 항의하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안 전 지사가 서부지검 정문에서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 "못된 놈아" "개XX" 등 시민들의 욕설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안 전 지사가 심정을 말하는 도중에도 일부 시민들은 "입 다물어라" "집어치워라" "넌 평생 감방에서 살아야 한다" "강간범 XX야" 등을 외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안 전 지사가 청사 안으로 들어갈 때 따라가려는 시민들과 취재진을 막기 위해 경비들이 막아서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자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거칠게 항의했다.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자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거칠게 항의했다.


 안 전 지사가 청사 내로 들어간 후에도 일부 시민들은 항의를 이어갔다.  시민단체 활빈단 소속이라는 홍모씨는 '여비서 성폭행 충남도지사 안희정 철저수사 엄벌'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거듭 "가차없이 법대로 해라"라고 외쳤다.

 그는 "나 충청도 사람이다. 어제 기자회견에도 갔다"면서 "나라에 대한 충성은커녕 외국 가서 그 짓거리 하고 못된 놈"이라고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한 시민은 "무슨 좋은 일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내고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저로 인해서 상처입었을 많은 국민여러분께, 도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독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오후 3시40분께 변호인으로부터 출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내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0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09 [email protected]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33)씨는 지난 6일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다음날인 7일부터 3일 동안 김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던 장소로 지목한 마포구 도화동의 한 오피스텔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법무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출금금지도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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