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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지은씨 24시간 검찰 조사…"안희정 출석에도 꿋꿋 진술"

등록 2018.03.10 14: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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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의 변호인 장윤정(왼쪽), 정혜선 변호사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는 23시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2018.03.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의 변호인 장윤정(왼쪽), 정혜선 변호사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는 23시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email protected]

안희정 갑작스런 검찰 출두로 김씨 조사 잠시 중단
"돌발상황에도 휴식 가진 뒤 꿋꿋하게 진술 다 마쳐"
안희정, 새벽에 검찰 나오며 김지은씨에 뒤늦게 사과
"열심히 일했던 참모…상실감·배신감 느끼게 해 미안"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안희정(53) 전 충남지사를 고소한 비서 김지은(33)씨가 23시간이 넘게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지난 9일 오전 10시께부터 이날 오전 9시30분께까지 김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 측 법률대리인인 정혜선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가 본인이 당한 피해 사실에 대해 기억있는 것을 차분하게 진술했다"며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에 검찰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따로 청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안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자진 출석하면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같은 날 청사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동선은 겹치지 않았다.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철저히 다른층에서 분리돼 조사를 받았고 이들 간에 대질도 없었다.

 정 변호사는 조사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생겼다. 비공개 출석했는데 잠시 중단됐다"며 "충분한 휴식시간을 거치고 조사를 잘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의 변호인 장윤정(왼쪽), 정혜선 변호사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을 나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는 23시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2018.03.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의 변호인 장윤정(왼쪽), 정혜선 변호사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을 나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는 23시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email protected]

정 변호사는 또 "(안 전 지사의 출석에 대한 피해자 반응은) 특별하게 없었다"며 "어제 예측 못한 상황이지만 피해자가 담담하게 잘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률대리인 장윤정 변호사도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가졌고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으로 어떻게 할지(중단됐다)"라며 "피해자가 꿋꿋하게 본인의 피해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시겠다고 해서 잘 마쳤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지금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 허위사실, 사적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도록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안 전 지사는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지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전날 오후 3시40분께 서부지검에 1시간20분 뒤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견을 갑자기 전달했다. 검찰이 피고소인에게 출석을 통보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이기에 안 전 지사의 이 같은 행동은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김씨는 당시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씨에게 법률지원을 하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안 전 지사의 갑작스러운 자진 출석 소식을 접하고 취재진에게 피해자가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뒤 "안 전 지사의 일방적 출두 통보는 매우 강력히 유감"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는 전날 오후 5시께 검찰에 출석해 이날 오전 2시30분께까지 조사를 받았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0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09 [email protected]

안 전 지사는 '혐의를 인정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알고 있는 객관적 사실에 대해 제대로 말하겠다"며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추가로 폭로된 피해 사실에 대해선 "앞으로 검찰 조사과정이 더 남아 있다"면서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에게 할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제 참모였다"며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말과 휴일에도 김씨와 안 전 지사 주변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전 지사를 추후 재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6일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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