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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공식행사서 성폭력 피해 발언’…경남교육청, 조사 착수

등록 2018.03.13 15: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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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도내 여고생들이 공식 행사장에서 ‘중학교 시절 교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폭로한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도교육청이 진상 파악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청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제30회 경남여성대회 행사 도중 김해와 창원지역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여학생 2명이 교사의 성폭력(성희롱) 발언 사실을 폭로했다.

김해의 모 고교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중학교 때 교사가 '난 00수술을 했으니 너희와 성관계를 해도 임신하지 않아 괜찮다'는 말을 해서 교감에게 알렸더니 다른 교사가 교실로 들어와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창원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도 "중학교 시절 교사로부터 '너희는 성인이 되어 아이들을 많이 생산해야 하니 건강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짧은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한 학생에게 '술집 여자냐, 남자 꼬시러 가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 사실을 접한 경남도교육청은 13일 오후 본청 기자실에서 "공개 석상에서 교사로부터의 성폭력 피해 주장이 제기된 만큼 절대로 사안을 은폐하거나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며,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일벌백계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폭로 발언을 한 김해지역 고교생은 파악했으나 학생이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면담을 거부하고 있고, 창원 고교생은 중학교 수가 많아 신상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현재까지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앞으로 피해 추정 학생 면담 등을 통해 이른 시간 안에 조사를 마칠 계획이며, 가해자(교사)가 특정되면 교육청 조사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경찰에 고발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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