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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호킹 애도 물결 "슈퍼맨처럼 자유롭게 우주를 날길"

등록 2018.03.14 14: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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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호킹 박사가 2012년 8월 29일 런던 패럴림픽 개회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8.3.14.

【런던=AP/뉴시스】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호킹 박사가 2012년 8월 29일 런던 패럴림픽 개회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8.3.14.

"휠체어와 질병 극복한 위대한 정신"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1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별세에 과학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주학자 로런스 크라우스 애리조나주립대학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별 하나가 방금 우주에서 떨어졌다"며 "위대한 사람을 잃었다. 호킹은 76년간 우주와 싸우고 또 길들이며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축하한다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줬다"고 밝혔다.

 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트위터에서 "호킹의 타계는 지적 공백을 남겼지만 공허하진 않다"며 "시공간의 구조에서 진공 에너지가 방출되고 있다고 생각하자"고 호킹 이론을 빚대 애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과학계의 대사인 스티븐 호킹을 기억한다"며 "그의 이론은 우주가 지닌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그가 2014년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이제는 미세 중력 속에서 슈퍼맨처럼 날아 다닐 수 있기를"이라고 밝혔다.

 웬디 프리드먼 카네기천문연구소 소장은 "그는 아인슈타인 이후 이뤄지지 않던 대중과의 교류를 해 냈다"며 "호킹은 평범한 사람을 넘어서는 정신의 상징이 됐다"고 강조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프리드먼 소장은 "그의 연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의 뛰어남을 잘 안다"며 "그의 투쟁에는 사람들이 멈춰서서 주목하게 만드는 인간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대학의 물리학자 마이클 터너는 "호킹은 우주의 기원, 블랙홀, 시간의 방향처럼 우리가 궁금해 하는 가장 큰 질문들을 다루려고 했다"며 "그는 인간이 과학에 얼굴을 드리우게 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를 쇠약하게 만든 질병과 휠체어에 눈이 가겠지만 호킹의 정신과 그가 과학을 통해 보여준 기쁨에 압도된다"며 "대중이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는 거대한 생각들을 탐구한 결과를 남겼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RAS)의 앤디 파비앙 회장은 "나 같은 평범한 천문학자는 호킹이 지난 20년간 좇아 온 난해한 이론을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며 "나조차도 호킹의 강의를 완전히 따라가진 못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14일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그는 21세 때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루게릭 병)을 얻은 뒤 50년 넘게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하면서도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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