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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2시간째 조사 중...박근혜 21시간30분 넘을까

등록 2018.03.14 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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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불이 켜져 있다. 2018.03.1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불이 켜져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오전 9시22분 출석…9시50분 조사시작
다스 의혹 조사후 뇌물 혐의 조사 중
검찰 "이명박, 모든 혐의 부인 중"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시간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가 절반 이상을 넘긴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적이 있어 이 전 대통령이 이보다 오랜 시간 조사를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2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오후 10시까지 약 12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있다.

 먼저 검찰은 오전 9시50분께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을 투입해 다스 실소유주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다스 실소유주 문제가 다른 의혹들의 출발선인 만큼 먼저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에서였다.

 ▲다스 차명계좌 실소유 ▲다스 비자금 횡령▲다스 소송에 공무원 등 동원한 문제 ▲대통령기록물 반출 문제 등도 우선 조사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객관적 자료들을 일부 제시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비롯해 110억원대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아 검찰에 소환된 5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2018.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비롯해 110억원대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아 검찰에 소환된 5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이어 검찰은 오후 5시20분께부터 송경호 (48·29기) 특수2부장을 투입해 뇌물죄 관련 조사를 이어갔다. 송 부장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민간 영역 불법자금 수수 문제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인사청탁과 함께 건넨 돈의 흐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건넨 돈의 일부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흘러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12시간째 진행된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일관되게 "다스는 내 소유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혐의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사실관계가 명백한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선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책임을 넘겼다. 측근들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았다"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전 대통령이 인정하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피의자가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건 당연한 권리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신분을 감안해 여러번 소환하는게 쉽지 않은 만큼 1회로 조사를 마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후 검찰은 이 전 대통령 동의를 얻어 밤샘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21시간30분동안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21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오후 11시30분께 조사를 마치고 7시간 넘게 조서를 검토해 다음날 오전 7시께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조서 열람과 검토에 상당한 시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1시간30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분량이)아주 많이 남지는 않았다"면서 "조사태도에 변화된 점은 없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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