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기나···"모든면 뛰어난 페더러" "정현 컨디션좋은듯"
【멜버른=AP/뉴시스】 호주오픈 4강 당시 로저 페더러(왼쪽)와 정현
정현과 페더러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대회 단식 8강에서 맞대결한다.
정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세계랭킹 34위 파블로 쿠에바스(32·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페더러는 제레미 샤르디(31·프랑스·100위)를 2-0(7-5 6-4)으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둘은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 격돌했다. 당시 페더러가 1세트를 6-1로 가져간 후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2로 앞섰다. 발바닥에 심각한 물집이 잡힌 정현은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정현은 "오늘 경기하면서 쉽게 끝날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바람도 불고 상대가 잘하기 시작해 위기가 있었다"며 "그래도 잘 마무리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페더러와 샤르디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뤄진 인터뷰에서 정현은 "페더러와 한 번 해봤고, 샤르디와는 연습만 해봤다. 누가 올라오든지 잘 준비해서 후회없는 경기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페더러는 빠르게 플레이를 하고, 좋은 서브를 구사한다. 베이스라인 공격도 좋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며 "코트에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현이 호주오픈 4강 도중 치료를 받고 기권까지 선언한 것을 직접 본 페더러는 "사실 정현이 발바닥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 꽤 놀랐다. 호주오픈 당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페더러는 "정현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오늘도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정현과 재대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페더러가 정현에게 패하면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1위를 라파엘 나달(32·스페인·2위)에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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