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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지방선거 대진표, 여야 선거체제 전환

등록 2018.03.17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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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투표함. 2017.05.0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투표함. 2017.05.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여야가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공직사 사퇴 시한이 15일 마감되면서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에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전략공천위원회(전략공천위) 위원 구성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앞서 공관위(정성호)과 전략공천위(심재권) 위원장을 임명했지만 미투운동의 여파로 위원 구성은 지연됐다.

 지방선거기확단의 지방선거대책본부로 개편 일정은 미투운동의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원칙 등이 당무위에서 의결돼 공천 심사와 경선에 지장이 없는 만큼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토대로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 + 알파'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실지 탈환은 물론 경남, 부산 등 낙동강 벨트 진입도 기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3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했다. 공관위는 14~15일 양일간 광역단체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이번주 중 후보군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중앙당 공관위에서 면접이 끝나면 단수추천·경선·계속심사·우선추천 지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논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현재 보유한 광역단체장 6곳 수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텃밭인 영남권 사수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광역단체장 6곳 수성이 무산되더라도 경남, 부산 등 영남권 대부분을 사수하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낮은 지지율 탓에 뚜렷한 후보군을 내놓지 못한 곳이 많아 선거연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홍준표 대표가 선을 그으면서 다자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서울·경기·인천, 민주당 석권 가능할까

 우선 지방선거의 꽃으로 볼리는 서울은 높은 지지율은 물론 현직 시장을 보유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야권에서는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박 시장에게 과거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차출론이 제기되나 지지율 격차가 크다.

 민주당은 민병두·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 사퇴하거나 논란에 휘말리면서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 3명으로 사실상 후보군이 압축됐다.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토대로 앞서고 있지만 박영선·우상호 의원도 '3선 피로감'과 '취약한 당내 입지'를 지적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야권은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당은 김정기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석연 전 법제처장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흥행을 위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민주당이 16년만에 지사직 탈환에 성공할지 보수당이 수성할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후보직을 놓고 경쟁 중이다. 잠룡으로 꼽히는 이 전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군을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의 당내 조직력을 넘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토대로 재선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김용남·박종희 전 의원이 추격 중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유승민 의원 차출론이 나오지만 유 의원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인천도 송영길 전 시장을  제외하면 보수당이 도백을 놓지 않았던 지역이다. 한국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을 웃도는 개인 지지율을 보고 있는 유정복 시장을 단수 공천해 수성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박남춘 의원과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후보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역 의원이자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김 전 사무총장과 홍 전 구청장은 '원내 1당 유지를 위한 현역 배제론'을 들어 추격하고 있다.

 ◇충청권, '안희정 파문' 진화 가능할까
 
 충남은 '충청대세론' 기대주였던 안희정 전 지사의 존재로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성폭행 논란으로 몰락하면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연녀 공천 특혜 및 불륜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것도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민주당 경선은 박 전 대변인이 퇴장하면서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양 의원은 박 전 의원을 향한 폭로전의 배후라는 시선을, 복 전 시장은 안 전 지사의 측근이라는 꼬리표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당은 안 전 지사 사태 전까지 뚜렷한 후보군을 내놓지 못했지만 사태 이후 이인제 고문,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명수 의원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용선 전 대전경찰청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용필 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전도 안 전 지사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민주당 경선은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정국교 전 의원 3파전이 예상된다. 이중 허 전 구청장은 안 전 지사 인사로 분류된다. 이밖에 이상민 의원 출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육동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박태우 한남대 객원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부산·경남, 한국당 수성이냐 vs 민주당 동진이냐

 경남에서는 친문 김경수 의원과 친홍 윤한홍 의원의 전략 공천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지만 지지율 추이에 따라 김경수 의원이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은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안홍준 전 의원과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윤 의원은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지만 향후 중앙당에 의해 전략공천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부산은 서병수 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간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재호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군을 통틀어 1위를 달려 유리한 고지에 점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서병수 시장과 박민식 전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서 시장의 본선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단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 시장이 오 전 장관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빨간불이 켜졌다.

 ◇호남, 민주당 독주 저지 가능하나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옛 지역 맹주였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뚜렷한 후보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남은 민주당 후보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이 민주당 후보직을 놓고 싸우고 있다.

 민주평화당 소속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후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꼽혔던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바른정당과 합당 이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광주도 민주당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후보군은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기정 전 의원장,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 최영호 전 남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명훈 전 광주동남을 지역위원장 등 7명에 달한다.

 한국당 후보로는 1983년생 청원경찰 양윤열씨가 공관위 면접을 봐 눈길을 끈 바 있다. 민주평화당은 지지율 변화를 지켜본 후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도 외부인사 영입을 타진 중이나 구체화된 것은 없다.

 전북도 민주당이 선거를 주도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선 송하진 지사와 김춘진 전 의원이 대결하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권태홍 전 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대구·경북·울산, 한국당 독주 예견

 경북은 민선 전환 이후 줄곧 보수당이 도백을 놓친 적이 없다. 한국당 경선이 본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철우·김광림·박명재 의원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후보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비서관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권오을 전 의원이 거론된다.

 대구도 한국당 우위가 점쳐진다. 한국당에서는 권영진 시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 이진훈 전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현직인 권 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내 유일한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하면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 전 대구시당 위원장, 임대윤 전 대구동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바른미래당도 낮은 지지율 탓에 뚜렷한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울산도 한국당은 김기현 시장을 단독 후보로 확정해 이미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총처리위원장, 임동호 전 울산시당 위원장, 심규명 울산시당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한 상태다.

 ◇제주, 원희룡 거취에 촉각…한국당, 복당하나

 제주는 재선 도전에 나선 원희룡 지사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재선을 위해 한국당에 복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강기탁 변호사, 김우남 전 의원,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등 4명이 경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방훈 전 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북은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한 모양새다. 민주당에서는 재선 도전을 선언한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이 후보직을 놓고 경쟁 중이다. 단 이 지사는 '원내 1당 유지론', 오 의원은 '3선 피로감'을 내세워 상호 공격을 주고 받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한국당에서 말을 갈아탄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세종은 민주당 소속인 이춘희 시장의 아성이 높다. 민주당에서는 이 시장은 물론 고준일 시의회 의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송아영 중앙당 부대변인, 이성용 세종시민포럼 도시발전연구소장, 홍창호 정치대학원 총동문회 상임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도 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지사가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시킨 최 지사의 본선행이 유력하다. 한국당에서는 정창수 전 관광공사 사장과 김연식 태백시장이 후보직을 놓고 다투고 있다.

 ◇'7+알파' 미니 총선에 여야 총력전

 15일 현재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선거구는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시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등 총 7곳이다.

 재보궐 결과에 따라 원내 1당 교체될 가능성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송기호 변호사(송파구을)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전남 영암무안신안군) 등의 전략 공천설도 회자된다. 한국당에서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송파구을), 이완구 전 국무총리(충남 천안시갑)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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