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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암사자' 레온스카야, 31일 첫 내한 공연

등록 2018.03.16 1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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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러시아 피아니스트. 2018.03.16. (사진 = Marco Borggreve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러시아 피아니스트. 2018.03.16. (사진 = Marco Borggreve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구(舊) 소련 출신 피아노 거장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73)가 오는 3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처음 내한 공연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건반 위의 암사자'로 통하는 레온스카야는 자신의 가장 친한 지음(知音)들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와 함께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 등 구 소련 시대 음악가들의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첫 내한 공연해 괴력을 보여준 엘리소 비르살라제(76)와 함께 러시아 출신 여성 피아니스트계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1945년 조지아 트빌리시 태생의 레온스카야는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한 유대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11세 때 첫 연주회 경험 이후 18세에 에네스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모스크바음악원 재학 중 롱티보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레온스카야의 음악적 발전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와 교류를 통해 시작했다. 리히테르는 그의 탁월한 재능을 알아본 뒤 조언과 가르침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듀엣도 진행했다.

1978년 레온스카야는 구 소련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했다. 이후 세계 일류 오케스트라, 거장 지휘자들과 펼친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인정받아 빈 콘체르트 하우스의 명예회원이 됐다.

2006년에는 오스트리아 문화계 관련 수상 중 가장 높은 영예인 십자가 훈장을 받았다. 라벨, 드뷔시, 에네스쿠를 연주한 음반 '패리스(PARIS)'로 인터내셔널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에서 2014년 최우수 솔로 음반상을 받기도 했다.

거의 모든 레퍼토리를 섭렵한 대가(大家)인 레온스카야가 이번에 선택한 프로그램은 프란츠 슈베르트. 그녀는 "관객들이 슈베르트 음악의 대비가 들려주는 아름다움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소개했다.

초기 작품인 B장조 소나타 D575, 상당한 기교가 필요한 '방랑자 환상곡', 시적인 놀라움으로 가득찬 G장조 소나타 D894 등이다. 레온스카야는 "슈베르트의 작품은 찰나의 아름다움을 영원한 것으로 바꿔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성남아트센터(대표이사 박명숙)가 진행하는 '인터내셔널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하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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