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부리고 싶어서"…외제차 고의 사고로 억대 챙겨

허위 보험금 타내 BMW·벤츠 등 고급 외제차 구입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고급 외제차 타고 다니는 '허세'를 부리고 싶어 고의 사고를 내고 1억대의 허위 보험금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김모(37)씨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등 혐의로 구속하고 홍모(40)씨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도심 혼잡한 도로에서 BMW,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진로 변경,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차량들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낸 뒤 수리비,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37차례에 걸쳐 모두 1억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경미한 접촉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차량을 즉시 멈추지 않고 계속 주행해서 오히려 차량 파손을 크게 만들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자신의 차량 측면 전체를 훼손시켜 수리비를 과다 청구했다.

 김씨는 실제 수리한 것보다 과장해 보험사로부터 더 많은 수리비를 챙겼다. 그는 다치지 않았음에도 병원 진료를 받아 고액의 보험합의금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 도심 혼잡한 도로에서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진로 변경,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차량들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낸 뒤 수리비,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1억7000여만원을 챙긴 김모(37)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2018.03.16. (사진=혜화경찰서 제공)

김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보유한 BMW 1대, 벤츠 2대, 제네시스 1대를 타인 명의로 등록하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계좌도 타인의 명의를 사용했다.

 홍씨 등 3명은 김씨가 고의사고를 낼 때 동승하거나 보험금 수령 계좌를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고의사고 보험사기 등 2차례에 걸쳐 구속된 바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제차를 구입해 주변에 허세를 부리고 싶었는데 직업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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