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벌크선사 '대한해운·팬오션', 올해도 실적 훈풍 이어지나

등록 2018.03.18 06:01: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벌크선사 '대한해운·팬오션', 올해도 실적 훈풍 이어지나


 대한해운, 33척 장기운송계약…지난해 영업이익 1009억원
 팬오션, 27척 장기운송계약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950억원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해운시장의 업황을 보여주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올해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는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BDI는 벌크선 시황을 뜻하며 2007년에는 7071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에는 67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145포인트 124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벌크선은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경기가 좋아질 경우 산업군에 걸쳐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원자재 수요가 높아진다. 즉 2016년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은 이후 경기가 좋아지는 만큼 BDI지수도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대한해운과 팬오션이 벌크선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거리 노선을 가지고 있는 현대상선, SM상선보다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이들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등과 총 33척의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회사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철광석 채광기업인 브라질 발레사와 25년 장기운송계약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총 6497억원으로 22020년 1월부터 2045년 6월까지 약 25년간 원자재 운송을 담당한다.

 또 GS칼텍스와 원유운송 장기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에 따라 대한해운은 2019년 4분기부터 약 5년간 중동에서 한국으로 원유 수송을 실시한다. 계약금액은 총 2105억원이다. 

 대한해운 측은 장기운송계약을 다수 맺음과 함께 새로운 원자재 운송 분야를 개척해 고정적인 수입원을 늘리고 있는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해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607억원, 영업이익 1009억원, 당기순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다.

 팬오션도 벌크선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사업 부문에서 벌크선은 64.6%의 비중을 차지한다. 뒤를 이어 탱커 9.3%, 컨테이너선 8.5% 등의 비중이다.

 팬오션도 27척의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중이다. 브라질 발레사를 비롯해 발전자회사,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팬오션의 화주다. 이들과의 계약기간도 평균 14.7년 이상 남아있어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유리하다.

 팬오션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액 2조3362억원, 영업이익 19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5%,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13억원으로 전년대비 4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사업 부분을 내실있게 정리한 것도 매출 상승에 한 요인이다.

 팬오션은 1973년 컨테이너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2년에는 일본, 중국, 동남아, 호주, 중동 등 40개 항로를 운영했다. 이 당시 팬오션의 매출은 7800억원, 영업손실은 300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46개 항로를 운영했으며 1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팬오션은 2014년 컨테이너 사업 항로를 15개로 대폭 줄여 1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약 20개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물동량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는 해운사는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