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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폭발물 오인' 급증…"위험해!" 매일 8회씩 출동

등록 2018.03.17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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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폭발물 오인' 급증…"위험해!" 매일 8회씩 출동

올 1·2월 총 417회 출동…전년보다 9.4% 증가
주인 없이 장시간 방치물품 탓 출동 96% 차지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위험합니다. 물러나세요!"

 16일 오전 10시9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출국장 서편 여자 화장실 부근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여행용 캐리어(가방)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재빨리 현장에 출동한 기동타격대원들은 여행용 캐리어 주변에 주황색 질서유지선을 설치했고, 그 주변에서 K1 소총을 든 공항경찰단 소속 의경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이용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했다.

 이윽고 방폭복을 입은 폭발물처리반(EOD) 대원들이 출동해 캐리어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방사선을 이용한 특수장비로 X-Ray 판독을 실시했다.

 다행히 캐리어 안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상황은 30분만에 종료됐다. 그러나 끝내 캐리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소동으로 출국장 일대는 상황을 지켜보던 이용객들과 항공사 카운터를 찾는 승객들이 서로 뒤엉켜 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인천공항에서 부지기수로 벌어진다. 따라서 공항 이용객들은 개인 물품이 폭발물로 오인되지 않도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천공항 '폭발물 오인' 급증…"위험해!" 매일 8회씩 출동

  17일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폭발물처리반 출동실적 분석을 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한 건수는 총 41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출동 건수도 7.8회로 1터미널 5.3회, 2터미널 2.5회로 나타났다.

 발생 유형을 보면 주인 없이 장시간 방치된 물품으로 인한 출동이 398건으로 전체 95.5%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이어 총기류와 도검 등 안보위해물품 9건(2.2%), 생화학(백색가루)물질 6건(1.4%), 협박전화 1건 순으로 집계됐다.

 발견 장소로는 인천공항 3층 출국장이 56.6%로 가장 많았고, 1층 입국장이 28.8%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신고된 방치물품 대부분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당 물품들은 유실물로 처리된다.

 이 같이 개인 수하물이 폭발물로 오인 받지 않으려면 수하물 안의 스마트 기기는 반드시 밖으로 꺼내 별도 소지해야 하며, 어떤 사정으로 수하물과 떨어져야 한다면 10분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공항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올해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의 개항으로 역대 최대인 7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객 숫자와 비례되는 폭발물 오인 출동도 덩달아 늘 전망이다.

 임육룡 인천공항 테러대응팀 계장은 "인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으로 출동한 건수 대부분이 이용객들에 의한 방치물품으로 발생한다"며 "만약 공항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품을 발견하면 인근의 보안요원과 상주직원,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032-741-494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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