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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나오면 필패"…충북 빅매치 야권 단일화 촉각

등록 2018.03.18 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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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도교육감 선거 심의보(오른쪽)·황신모 예비후보가 1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후보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2018.03.13. pjw@newsis.com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도교육감 선거 심의보(오른쪽)·황신모 예비후보가 1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후보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2018.03.13.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도교육감 선거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여당 후보의 경쟁력 때문에 야권 지지층을 분산하는 3자 구도로는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김병우(60) 현 충북교육감에 맞설 심의보(64)·황신모(63) 충북교육감선거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진보로 분류되는 김 교육감을 상대하려면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의 두 도전자는 '좋은 교육감 추대위원회'를 통해 내달 13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기류는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충북지사 선거 야권 도전자는 자유한국당 박경국(59)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48) 예비후보 등 2명이다.

 이시종(70) 현 지사와 오제세(68·청주서원) 국회의원 등 2명으로 압축된 민주당 공천 경쟁 승자와 3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이 지사의 8년 도정을 실랄하게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나 민주당의 '기호 1번' 유지 방침에 발목을 잡힐 위기다. 민주당은 1당 사수를 위해 경남과 충남지사, 인천시장 선거에만 현역 의원 출마를 허용하고 충북 등 나머지 선거구는 출마 자제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사 선거 민주당 공천자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자 구도에서는 야권이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라는 게 야권 스스로의 관측이다. 단일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예비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신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공천 주자였을 때는 선의의 공천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거대책위원장 등 역할로 손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신 예비후보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신 예비후보 역시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충북 발전을 위해 정치공학적 연대를 넘어선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수 후보 단일화의 길은 활짝 열려 있다"면서 박 예비후보 측과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자 구도가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전망은 제6회 지방선거에서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김 교육감과 3명이 난립한 보수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김 교육감은 44%를 득표했다.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후보 3명은 각각 30%, 13%, 10%를 나눠 가졌다.

 역대 충북지사 선거는 대부분 양강 구도였기 때문에 단일화는 별 의미가 없었으나 오는 6·13 지방선거는 제3당 후보가 등장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매우 높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전략적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서울시장 선거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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