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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채무 갈등에 격분' 이웃 흉기살해 60대女 구속

등록 2018.03.18 1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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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채무 갈등에 격분' 이웃 흉기살해 60대女 구속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채무 관계로 갈등을 빚던 80대 이웃을 살해한 60대 여성이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이웃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훔친 혐의(살인 등)로 A(68·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45분께부터 11일 오전 4시40분께 사이 광주지역 B(83·여)씨의 아파트에서 흉기와 둔기로 B씨를 수차례 때리거나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A씨는 같은 시간대 B씨의 집에 있던 금팔찌 2개, 금장시계 3개, 목걸이 2개 등 각종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B씨에게 돈을 빌린 뒤 이자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당일 B씨의 집을 찾아가 "이자가 너무 많다. 돈을 일부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을)험담하고 다니냐"며 다투는 과정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장갑을 낀 채 준비한 둔기로 B씨의 신체 일부를 내리친 뒤 집에 있던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수년 전부터 B씨와 같은 모임에 소속돼 있었으며, 오락성 화투를 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며칠 전 B씨와 통화에서 이자 문제로 다퉜으며, B씨를 숨지게 한 뒤 B씨의 모자를 쓰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아파트 안방에서 사회복지사와 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수십 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지내왔으며,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모임 구성원들에게 종종 모아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 영상을 분석, A씨가 11일 오전 4시30분께 B씨의 집에서 나오는 장면을 확인한 뒤 수사를 벌여 긴급체포했다.

 B씨의 집에 지난 8일 사회복지사가 방문한 이후 A씨만 다녀간 점, 현관문이 잠겨 있던 점 등으로 미뤄 B씨 주변인이 범행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집중적으로 탐문 수사를 벌였다.

 용의선상에 오른 A씨는 임의동행 요구를 거부하는 등 자신의 범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해왔지만, 경찰이 각종 증거를 제시하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미리 둔기를 준비해간 점과 귀금속을 훔친 점, B씨가 평소 집에 현금을 보관해왔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또 A씨가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위협·협박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한 뒤 강도살인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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