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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4.0’ 어디로 갈까…후계구도 등 퇴임 준비 착수할 듯

등록 2018.03.19 1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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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들 앞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2018.03.19.

【모스크바=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들 앞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2018.03.1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선거 이전부터 예측 가능했던 결과에 재선 그 자체보다는 푸틴 대통령의 네 번째 임기가 향할 방향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향후 6년의 임기 동안 대통령 퇴임 그 이후를 준비하는 데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임기 후반에는 후계 구도 마련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러시아 헌법의 연임금지 조항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는 이날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밌는 질문"이라며 "내가 100살까지 집권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에둘러 답했다. 헌법 개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소속 정치평론가 콘스탄틴 가제는 "푸틴 대통령의 다음 임기 주된 의제는 그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권력을 이전할 방법을 찾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차라리 자신이 평생 대통령 자리에 있는 것이 더 간단하다는 것을 알게 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통령으로 내세운 뒤 자신은 잠시 총리 자리로 물러났다. 당시 리비아에 나토군 개입 허용, 2011년 대규모 시위 등으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공고해졌다.

 가제는 "2007년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웠을 당시 정치 엘리트들이 메드베데프나 다른 라이벌 후보자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경기가 위축되고 있고 정치 엘리트 간 승계 전투가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치는 유혈 스포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러시아 정부 측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의 뒤를 이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래도 모두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이달 초 국정연설이 미국의 헤게모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한 7년 전 뮌헨안보회의를 떠오르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연설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 핵 추진 크루즈 미사일, 핵 추진 무인 수중 드론 등 신형 전략무기를 연이어 과시했다.
 
 이는 크림반도 합병,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최근 영국 내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 지목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방과 더욱 대립각을 세워 내부 결속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두고 "방금 뮌헨 연설을 끝냈다"며 "새로운 행동 규칙을 수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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