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년물' 美국채수익률, 금융위기 수준 폭등…금리인상 영향

등록 2018.03.19 11:56: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 상황과 금리정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2018.2.28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 상황과 금리정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2018.2.28

미 재무부 지난달 신규 국채 119조원어치 발행
향후 2개월 동안 214조원 어치 추가 발행 전망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드라이브가 예상되면서 미국의 채권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년 물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까지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1년 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2.052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FT는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량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만 1110억 달러(약 119조원)의 신규 국채가 발행됐다. 월가 투자기관인 ‘TD시큐리티스(TD Securities)’는 향후 2개월 동안 2000억 달러(약 214조원)의 국채가 추가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TD시큐리티스의 금리 전문 전략가인 제나디 골드버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채권 공급 물량이 넘쳐날 것이다. 미 재무부나 개인의 자금 조달 비용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던 트러스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채권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래드 캠든은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과연 시장이 그럴만한 준비를 갖추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캠든은 올해 4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그는 연준의 가파른 긴축 정책이 은행과 증시, 채권시장 등 금융권의 변동성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지금까지 모두 5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그해 12월 기존 연 0.25~0.5%에서 0.50%~0.75%로 오른 데 이어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다시 0.25%포인트 인상된 0.50~0.75%로 조정됐다.

 연준은 이어 지난해 3월과 6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 씩 기준금리를 올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1.25%~1.50%로 조정을 한 것이다.

 연준은 20~21일 개최되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6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또 다시 0.25% 포인트 인상한 1.50~1.75%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제 월가의 관심은 연준이 과연 올해 몇 차례나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위원 15명의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FOMC 점도표 상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이 4회로 상향조정될지 여부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가속 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노동시장 개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커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의 2018년 말 금리 중앙값은 2.125%였다.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 셈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