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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라면시장…안 튀긴 '건면'이 대세

등록 2018.03.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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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라면시장…안 튀긴 '건면'이 대세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몸에 안 좋은 식품'이라는 선입견을 떼기 어려웠던 '라면'시장이 점차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색다른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했던 반면 최근에는 건강하면서도 면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추세다.

 19일 식품업계와 닐슨코리아 집계 등에 따르면 비유탕면(건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923억원 규모다. 앞서 2015년 629억원, 2016년에 755억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연평균 약 21% 정도의 성장세다.

 이는 침체를 보이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국내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590억원, 2016년 2조1612억원, 지난해 2조975억원 등으로 지난해 오히려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오뚜기 진짬뽕, 농심 짜왕 등 15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로 전체 라면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이들 중화풍 라면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전체 라면시장 규모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처럼 전체 라면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업계는 기름기를 뺀 비유탕면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비교적 일찍 비유탕면에 집중한 곳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2011년 '자연은맛있다'라는 라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칼로리가 낮다는 점 때문에 여성이나 주부 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2016년 '육개장칼국수'로 봉지라면 매출 10위권(월매출 기준)에 진입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인스턴트 라멘을 통해 건면시장에서 또 다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변화하는 라면시장…안 튀긴 '건면'이 대세

그동안 유탕면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던 농심도 최근 비유탕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7년 '건면세대'를 선보인 데 이어 둥지냉면, 멸치칼국수 등으로 꾸준히 비유탕면 제품을 선보여왔고 최근에는 '건면새우탕'을 선보이는 등 비유탕면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에도 비중은 적지만 과거 '바지락칼국수', '손칼국수'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파듬뿍 육개장'을 통해 비유탕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도 다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비유탕면 내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2016년 풀무원이 53.3%, 농심이 45.1%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농심이 55.0%, 풀무원이 44.5%로 순위가 뒤집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2016년에 중화풍 라면의 굵은 면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들도 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건강 측면에서 비유탕면을 접근했을 때는 시장에 한계가 있었지만 면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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