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올댓차이나] 중국 IT공룡 삼총사 'BAT', 자동차 시장 흔든다

등록 2018.03.19 13:44: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 모빌리티'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자사의 전동차 브랜드인 ‘바이톤(Byton)’을 공개하면서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이톤 콘셉트 차의 외관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사진. (사진출처: 바이톤 공식사이트) 2018.01.08

【서울=뉴시스】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 모빌리티'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자사의 전동차 브랜드인 ‘바이톤(Byton)’을 공개하면서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이톤 콘셉트 차의 외관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사진. (사진출처: 바이톤 공식사이트) 2018.01.08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전기차 등 집중 투자
자율차 공유서비스 등 기존 자동차 시장 위협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자동차 업계 판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머리글자를 조합한 ‘BAT 삼총사’로 불리는 이들 세 기업은 전기차 개발과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 고속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온라인 자동차 판매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기존 자동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개발 자회사인 웨이모 등 미국 IT기업들도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BAT 삼총사의 적수는 경쟁상대는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인터넷 통제 등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BAT 삼총사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외국기업들에게는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디지털 매핑 시스템 운영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통제를 하기 때문이다.

포드자동차와 BMW, 상하이자동차(SAIC),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지리(吉利) 등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은 해당 기술을 보유한 BAT 삼총사들과 제휴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는 최근 알리바바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는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중국 판매량을 다섯 배 정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는 앞으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에 알리바바의 연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방침이다.

 BAT 삼총사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서비스 판매 분야로 무게 이동을 할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공유서비스와 고속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인 것이다.

 크라이슬러 임원 출신으로 상하이에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빌 루소는 “BAT 삼총사는  운전자들을 자신들의 온라인 서비스 고객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고객들을 자신들의 에코시스템으로의 끌어들이는 진입로 역할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적극적으로 자동차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BAT는 또 대형 국유기업인 베이징자동차와 광저우 자동차와의 제휴를 통해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포드와 BMW도 알리바바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스마트카 출시 계획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시스】심동준 기자 =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알리바바는 자사 AI 플랫폼인 '이티 브레인(ET BRAIN)'에 대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2018.01.09 s.won@newsis.com

【라스베이거스(미국)=뉴시스】심동준 기자 =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알리바바는 자사 AI 플랫폼인 '이티 브레인(ET BRAIN)'에 대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2018.01.09 [email protected]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최근 신형전기차 모델안 ‘G3 스포트 유틸리티 차량(SUV)’를 공개했다. G3 SUV는 지도와 음악 앱, 음성 인식 기능은 물론 소셜 미디어에 여행 글을 올리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카메라도 장착했다.

 바이두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WM 모터의 창업자 프리먼 선은 자동차 회사들이 시장환경의 급변으로 IT공룡들의 “전략적 통찰력(strategic insights)”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은 "이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바이두와 텐센트는 상하이의 전기차 스타트업 NIO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NIO는 음성 명령 개인비서와 자동 주차 기능을 포함 등 두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앱을 탑재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NIO의 창업자 윌리엄 리는 "자동차가 이젠 모바일 생활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량에 탄 사람들은 BAT가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과 비디오 게임, 모바일 TV를 포함한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 꼼짝없이 사로잡힌 청중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Didi Chuxing)에도 나란히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지분 5%를 17억8000만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알리OS(AliOS) 사업부 대표인 사이먼 후는 자동차 회사들과 IT 공룡들은 자동차 생산 경험과 소프트웨어 혁신을 접목하면서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먼은 "둘이 결합되면 아주 환상적인 화학반응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