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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 넉 달째…살처분 닭·오리 600만 마리 육박

등록 2018.03.19 18: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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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뉴시스】이종익 기자 = 17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3만1000마리의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고벙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간이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후 아산시 등 방역당국이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에서 산란계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03.18. (사진=아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아산=뉴시스】이종익 기자 = 17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3만1000마리의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고벙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간이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후 아산시 등 방역당국이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에서 산란계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03.18. (사진=아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이번 겨울 들어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가금류가 600만 마리를 육박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7일부터 이날 자정(0시)까지 4개월 간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580만4000마리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된 농가 22곳(오리 14곳·닭 8곳)과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검사 결과 발표를 앞둔 경기 여주 양계장에서 사육 중인 135만5000마리가 땅에 묻히거나 소각됐다.

또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들 농가와 3㎞ 내 인접한 농가 100곳의 가금류 444만9000마리는 예방적 살처분 됐다.

과거보다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가 현격히 줄면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 수 역시 급감했지만, 종식 단계에 접어들던 AI가 재발하는 양상에 살처분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살처분은 질병 감염 가축과 동일군 내 감염의심 가축 뿐 아니라 필요시 직접 접촉이나 병원체를 전파시킬 수 있는 정도의 간접 접촉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다른 가축군까지 죽이는 것으로, 질병 발생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의 하나다.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는 소각 또는 매몰 방식으로 폐기된다.

농식품부는 AI 발생 농가 반경 500m 내 관리지역 농가의 가금류와 알에 대해 살처분해오다 2015년 역대 최악의 AI 사태를 겪고선 이듬해인 2016년부터 3㎞ 이내를 보호지역으로 정해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했다.

때문에 2016년에 그해 11월16일 첫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후 불과 35일만에 2000만 마리가 살처분 됐었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2014년 1월~2015년 11월 사이 AI로 23개월 동안 총 1937만 마리 살처분된 것보다 그 규모가 크다.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들은 예방적 살처분이란 명목 하에 멀쩡한 닭과 오리를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행태가 AI 발생때마다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감염 여부에 관계없이 3㎞ 내 가금류를 AI 감염의심군으로 보고 싹쓸이 살처분하는 대응 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살처분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데다 환경 오염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살처분 마릿수와 비례해 살처분 보상금도 늘지만 현재로서는 예방적 살처분이 AI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락사때 고통을 줄이거나 없애는 장비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살처분한 가축의 사체를 매몰하지 않고 화학적으로 분해해 처리하기 위한 법 개정도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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