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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이도희 감독, 소냐 뺀 승부수 통했다···조직력↑

등록 2018.03.19 22: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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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도희 감독, 현대건설

【수원=뉴시스】 이도희 감독, 현대건설

【수원=뉴시스】 황보현 기자 =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이끈 이도희(50) 감독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점 2승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게 3-1(18-25 25-20 25-23 28-26)로 승리했다.1차전에서 0-3 패배를 당한 현대건설은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가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투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웃음과 박수로 다독였다. 올 시즌 현대건설 부임 후 늘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이지만 긴장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이 감독은 이날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국인 선수 소냐를 출장명단에서 제외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이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국내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 후 "사실 1차전에서 소냐에 기대를 걸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심사숙고 끝에 국내 선수들로만 명단을 꾸렸다"고 답했다.

 "국내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를 해서 조직력이 좋아진 것 같다. 특히 한유미가 베테랑답게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베테랑 한유미는 이날 10점을 기록하며 제몫을 해줬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졌다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을 것이다. 일단 승리를 하며 부담을 덜어냈다. 3차전에서도 소냐를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고 한유미의 선발도 고려 중"이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우리 팀에 해결사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동했고 2세트부터 효과가 나타났다"고 복기했다.

반면 패장 이정철 감독의 얼굴은 굳었다. 평소에도 잘 웃지 않는 이 감독이지만 이날은 유독 더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이 감독은 "1세트에서 현대건설이 스스로 무너졌지만 2세트부터 경기 양상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몇몇 선수들이 너무 긴장을 한 것 같다. 나도 이런 경기를 본 건 처음이다. 선수들을 다독여서 3차전 준비를 잘하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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