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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한유미 "죽을 것 같았다, 졌다면 은퇴경기 됐을 듯"

등록 2018.03.19 22: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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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한유미 "죽을 것 같았다, 졌다면 은퇴경기 됐을 듯"

【수원=뉴시스】 황보현 기자 = "정말 죽을것 같았다."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도운 베테랑 한유미(36·현대건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점 2승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게 3-1(18-25 25-20 25-23 28-26)로 승리했다.

한유미는 10점을 올리며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준비 중인 한유미는 이날 모든 체력을 쏟아부으며 배수진을 쳤다.

한유미는 경기 후 "경기를 안 뛴 지 오래 돼서 출전을 앞두고 확신이 없었다. 어제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해서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진다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힘들어도 참고 했고, 다른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더는 물러날 곳은 없다. 3차전은 이 악물고 해야 한다. 각자 외국인 선수 몫까지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값진 승리를 챙겼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털어놨다. "만약 5세트까지 경기가 진행됐다면 우리가 100% 질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자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이도희 감독도 한유미의 3차전 투입을 예고했다.

황연주는 "유미 언니가 2세트 후반부터 정말 힘들어 했다. 입술이 파랗게 변했다. 작전 타임때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라'고 했다. 3차전에 나오려면 오늘밤부터 계속 누워있어야 한다"며 웃었다.

베테랑 한유미 "죽을 것 같았다, 졌다면 은퇴경기 됐을 듯"

정규리그를 포함해 7연패에 빠져있던 현대건설은 이날 한유미뿐 아니라 양효진, 황연주 등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홈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특히 1차전에서 결장했던 한유미는 2차전에서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공격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한유미는 "우리팀에는 메디(IBK기업은행) 같은 선수가 없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실력이 뛰어난 국내 선수가 많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큰 경기에서 본인의 몫을 해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는 50점을 주겠다고 했다. "내가 더 잘했으면 쉬운 경기를 했을텐데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내가 리시브가 약하니까 (황)민경이와 (김)연견이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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