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뛰놀던 길목에 '손기정 발바닥동판' 새겼다

서울시, 21일 만리동 광장서 제막식
 0.5㎡ 크기 동판에 손기정 두발 새겨
 베를린올림픽 시상대 일장기 가린 이야기 담아
 손기정체육공원 가는 초입 등번호 '382' 새겨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는 우리나라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선수와 참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을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21일 오전 11시 만리동 광장에서 손기정 기념 바닥동판 제막식을 개최한다. 3월21일은 손기정이 일본 도쿄순회 마라톤코스 개설 기념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날(1935년 3월21일)이다.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은 0.5㎡ 크기다. 손기정의 두발이 동판에 새겨졌다.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신기록으로 우승한뒤 시상대에 올라 나무 화분으로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가린 이야기도 담겼다.

 동판이 설치된 만리동 광장은 서울로7017에서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가는 길목이다.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 당시 부상으로 받았던 월계관 묘목인 대왕참나무 160여그루가 광장에 심어져있다. 이 광장은 손기정이 어린 시절 오가던 길목이기도 하다.

 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가는 진입로 초입에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의 등번호 '382'를 새겼다.

 이밖에 시는 올해 손기정 공원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상반기 설계공모 등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

 이를 위해 시는 손기정이 사랑한 마라톤과 후배 마라토너에 관한 이야기를 발굴한다. 주변을 지나는 시민이 마라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원시설을 개선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만리동 광장에 설치한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은 0.5㎡의 작은 크기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마라톤 영웅 손기정을 통해 우리의 자존감과 지역의 장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손기정 공원 재생사업을 통해 이 지역의 품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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