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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여중·여고 교사 11명이 학생 성추행…직위해제·수사의뢰

등록 2018.03.20 2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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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도란 기자 = 경기 평택의 한 사립학교법인 여중과 여고에서 교사들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11명에 이르자 교육당국은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평택교육지원청, 경찰 등에 따르면 졸업생 A씨는 지난 17일 페이스북 '스쿨미투' 계정에 글을 올려 학창시절 한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B목사가 교목실에서 위로해주는 척하면서 등을 쓸고, 엉덩이를 만졌다"며 "나는 널 이렇게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는데 다른 선생님만 좋아할 것이냐는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적었다.

【뉴시스】그래픽 윤난슬 기자 (뉴시스DB)

【뉴시스】그래픽 윤난슬 기자 (뉴시스DB)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간 학교는 학생의 글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19일 B씨를 직위 해제하고, 평택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교육청 등은 B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본 학생이 또 있을 것으로 보고 같은 학교법인 산하에 있는 여중과 여고 전교생 1800여명을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벌였다.

 그러자 학생들이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며 지목한 교사가 B씨를 포함해 11명으로 늘어났다.

 B씨를 제외한 10명 가운데 일부는 오해나 가벼운 정도의 신체접촉일 수 있지만, 학교는 일단 추가 10명에 대해서도 직위해제와 수사 의뢰를 한다는 방침이다.

 논란이 일자 학교는 "본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고,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다. 상처를 입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성사안특별대책반'을 꾸리고 21일 현장 조사를 나가기로 했다. 학생들의 인권 침해 현황을 조사한 뒤 필요한 학생에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피해사례 수집 SNS 계정엔 "B목사가 볼 때마다 손을 만지고, 심할 땐 안기도 했다" "골반이 넓으니 나중에 남편에게 사랑받겠다는 등의 발언을 수도 없이 들었다" "한 교사가 달려들어 끌어안았다" 등 피해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을 인지하자마자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최대한 빠르게 대처하려 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에 대해선 무관용의 원칙으로 법과 매뉴얼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목이자 도덕 교사였던 B씨의 경우는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면서 "두 학교 모두 전반적인 성 인권 의식이 높지 않아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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