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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시간낭비 판단하면 회담장 떠날 것"

등록 2018.03.21 07: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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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존 볼턴 전 주유엔 미국 대사가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에서 열린 공화당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볼턴은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허용할 것인지, 북한을 선제타격해 이를 막을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한국인들이 희생될 것이란 우려에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의무는 미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USA 투데이> 2017.12.18

【서울=뉴시스】존 볼턴 전 주유엔 미국 대사가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에서 열린 공화당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볼턴은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허용할 것인지, 북한을 선제타격해 이를 막을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한국인들이 희생될 것이란 우려에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의무는 미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USA 투데이> 2017.12.18

"북미정상회담에서 리비아식 北 핵무기 폐기 논의해야"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현실주의자"
"비핵화 대가로 경제지원, 평화조약체결 할 필요없어"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중 한 명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전례없는 발전이며 매우 과감한 움직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군사행동을 원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는 듯한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직을 제안 받았느냐는 질문엔 "추측에 맡기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볼턴 전 대사는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명백히 전례 없는 발전이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매우 과감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란 명확한 목표를 두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하지만, 만약 북한이 그런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매우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은 진정한 비핵화를 원하는 것이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한다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전망에 대해 "정상회담이 6개월 또는 1년의 예비협상 기간을 단축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회담 제안에 얼마나 진지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받아들였으니 이번 회담에 얼마나 진지하게 나설지 5월까지 지켜보자"고만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을 수락했을 때 단지 북한 체제의 선전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다"며 " 북한은 핵무기로 북미격할 수 있는 능력에 근접했다는 것으로부터 관심을 돌릴 만한 기회를 찾고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반복한 행동은 이란을 따라 하는 협상의 위장술"이라는 것. 또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3~14년 전에 리비아의 핵무기를 폐기하고 미국 테네시 주 오크리지의 안보단지 창고에 리비아의 핵 시설물을 보관하는 것과 비슷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해선 "북한에 대한 현실주의자"로 평가했다.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대가로 무엇을 제시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볼턴 전 대사는 "경제지원과 평화조약 체결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 것이 (북한에겐)행운"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진심으로 경제적 발전을 원한다면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끝내고 한국 정부와 통일을 논의해야 하며,그것이 진정으로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미국이 취할 다음 옵션이 군사적 행동인가란 질문에는 "나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군사적 행동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지난 25년 동안 미국은 당근과 채찍으로 북한을 다뤄왔는데, 북한은 미국과 서방 국가를 바이올린처럼 다뤘고, 지난 시간을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년의 실패를 물려받은 상황에서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고, 다른 길도 없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다른 매력적인 선택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사적 행동은 매우 위험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이 자신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라도 북한이 하는 약속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협상하기 이전에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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