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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고 인수 영풍문고, O2O 강화...교보 독주 제동거나

등록 2018.03.21 13: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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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고 인수 영풍문고, O2O 강화...교보 독주 제동거나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영풍그룹 계열사로 포함되면서 국내 대형서점 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우선 영풍문고가 서울문고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영풍문고가 교보문고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21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영풍그룹이 서울문고 지분 50%를 확보하고 인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서울문고는 서울문고와 영풍문고가 공동경영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영풍문고는 서울문고와의 공동 경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예스24와의 중고도서 매입서비스를 시작으로 대형 인터넷서점과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 서비스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영풍문고는 전국 3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5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문고는 반디앤루니스 브랜드로 전국 13개 매장과 온라인 서점을 운영 중이다.
서울문고 인수 영풍문고, O2O 강화...교보 독주 제동거나

이로써 대형 서점 시장에서 교보와 영풍문고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해졌다.

서울문고 인수가 출판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수 있을까.

서점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63.6%의 시장 점유율(인터넷을 제외한 오프라인 영업점의 종이책 판매 기준)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영풍문고(23.7%), 반디앤루니스(12.7%)가 그 뒤를 쫓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2016년 매출액이 525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풍문고와 서울문고는 2016년 각각 1333억원과 1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 기준으로 영풍문고와 서울문고를 합치면(2503억원) 교보문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교보문고가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만큼 교보의 아성을 꺾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독서시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잘 협력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영풍그룹의 서울문고 인수가 교보문고에게 위협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영풍문고가 너무 오랫동안 교보문고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로 지냈는데다, 책 구매 방식이 한 번 굳어지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보문고가 장악하고 있는 오프라인 대형서점 시장을 양분할 수 있는 사업자가 나타난 것은 독자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온라인 서점 등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한 지역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점들이 확대돼 독자들 편익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울문고 인수 영풍문고, O2O 강화...교보 독주 제동거나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출판사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판인들은 영풍그룹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서점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출판사로 봐서는 다양한 서점이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좋은데, 양자 구도로 가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영풍문고가 출판계에서 이미지가 좋은 서점은 아니었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풍그룹이 왜 서울문고를 인수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지난해 부도 위기까지 몰린 서울문고가 무너지지 않고 이렇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꼈다"며 "출판사들은 서점이 독자들과 만나는 공간인 만큼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출판계 다른 관계자도 "영풍문고가 이번 일을 계기로 단지 시장점유율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결제 시스템 측면에서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판사는 공급률·진열 문제·광고 문제 등 거래 관계에 있어서 서점이 원하는 대로 따라갈 수 있는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영풍문고가 이런 면에서 조금 우려할 만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출판계에서 생각하고 있다. 상거래 신의칙을 지키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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