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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경계론', 한국 등 美 동맹국들로 확산

등록 2018.03.21 12: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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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경계론', 한국 등 美 동맹국들로 확산

"5G 통신장비 통한 정보유출 우려"
캐나다, 호주 등서도 경계 움직임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품을 통한 정보유출 우려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의회가 이번 주 화웨이 이슈를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한국 이동통신사의 최고경영자도 통신장비 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화웨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호주는 최근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 군도가 장거리 해저케이블망 부설 사업의 계약자로 화웨이를 택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호주는 안보상의 이유로 화웨이가 아닌 다른 제5세대(5G) 이동통신망 장비 공급자를 찾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부상한 화웨이에 대해 이미 일련의 견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지난 2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합동으로 미국 국민들에게 화웨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中興통신)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화웨이 스마트폰과 ZTE 통신장비 등이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FBI와 CIA, NSA 등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지난달 13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화웨이와 ZTE 기기들을 통한 중국의 해킹 우려를 전하면서 이들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미국 통신 인프라에 외국 정부의 혜택을 받는 기업 제품을 들이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외국기업들이 정보를 악의적으로 모방하거나 정보를 훔치고, 드러나지 않는 스파이 행위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미국 하원은 화웨이 통신장비들이 중국 정부의 첩보수집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화웨이는 그러나 자신들이 중국정부를 위한 스파이 행위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면서 미 의회의 보고서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일축했다. 화웨이의  대변인은 자사의 장비와 서비스가 전 세계 170여개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화웨이가 신뢰받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지난 1월 미국 2위의 이동통신사인 AT&T는 화웨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

 WSJ는 서방국가들의 정책 담당자들은 중국이 자율주행차와 각종 인터넷 연결 기기들의 기반을 구축할 5G 이동통신망 부문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화웨이는 영국 밴베리에 있는 정부 산하 연구소의 감독 아래 영국에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정부의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영업 중이다. 호주에서 화웨이는 5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정부 자문위원회에 버젓이 참여하고 있다.  옵터스를 포함한 현지 이통사들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맬컴 턴불 총리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국가안보국(NSA)과 국토안보부 관리들의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측의 안보우려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경우 화웨이는 400명 이상의 연구진과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은 19일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인 보수당은 지난 19일 의회에서 자유당 정부에 화웨이로 인한 안보상의 우려를 추궁했다. 랠프 굿데일 공공안전 장관은 “사이버보안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WSJ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화웨이는 우려 대상"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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