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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 또 미투…"음대 교수가 악기 지도라며 갖은 성추행"

등록 2018.03.22 14: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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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2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 S교수 선생 자격 없다'는 제목으로 해당 교수의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고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서울=뉴시스】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2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 S교수 선생 자격 없다'는 제목으로 해당 교수의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고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교수가 자세 교정, 악기 지도 이유로 성폭력"
한의학 공부했다며 소파에 학생 눕히고 만져
'네 몸매처럼 굴곡없이 연주하지 마라' 발언
연주회 보러 가서 학생 손깍지 끼고 안 놔줘
학교 측 합당한 처벌 및 2차 피해 방지 촉구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잇따라 교수들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나오고 있다.

 조형예술대학 교수에 이어 음악대학 교수가 제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학생들로부터 제기됐다.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2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 S교수 선생 자격 없다'는 제목으로 해당 교수의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고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대책위는 음악대학의 S교수가 개인지도 시간을 비롯한 전공 수업시간, 클래스 모임 등에서 학생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비롯한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외모에 대한 평가와 성희롱적 발언은 물론이고 건강상 이유, 자세 교정, 악기 지도 등의 이유를 들어 성추행하고 본인이 한의학을 공부했다며 신체 부위를 만지고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일삼았다"면서 "이는 명백한 성폭력"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소파에 학생을 눕히고 가슴과 가까운 부위,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만지거나, 속에 화가 많다고 말하며 명치를 눌렀다.

 또 둘이 간다는 설명 없이 학생과 연주를 보러간 뒤 학생의 손깍지를 끼고 놓지 않고 손을 빼려하면 정색하거나 더 세게 잡았다. '네 몸매처럼 굴곡 없이 연주하지 마라' '하체가 튼실해서 아이를 잘 낳을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책위는 "피해 학생들은 음악계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해당 교수의 권력 때문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고 뒤로 물러서거나 아프다는 말로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모두 너희를 위한 것이다' '우리 사이에 수치스러울 것이 뭐가 있냐'고 말하며 피해자를 예민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대책위는 "이런 행위들은 특정 인물이나 소수에게 행해진 게 아니라 수십명에 달할 정도로 다수 학생에게 이뤄져 왔다"며 "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선배와 전공 선생님들께 해당 교수를 조심하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로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주는 S교수는 이화여대 교수뿐 아니라 선생으로 자격이 없다"며 학교 측에 ▲학생 참여하에 교수에 대한 합당한 처벌 촉구 ▲피해 호소 학생의 2차 피해 방지 보장 ▲권력형 성폭력 근절 등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오늘 해당 내용을 인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이화여대 조소전공 성폭력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조형예술대학 K교수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성명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K교수가 대학 MT, 전시 뒤풀이 등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해왔다고 밝혔다. 또 작가와 큐레이터를 소개시켜준단 핑계로 학생들이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음식을 나르거나 술을 따르게 하는 등 접대할 것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리에서 성추행이 발생해 항의하는 학생들에게는 '여성작가라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 '성공에 더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화여대는 양성평등센터를 통해 사건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또 K교수가 가르치는 과목의 강의자를 교체해 가해 지목인과 피해 호소인의 공간을 분리하는 등 조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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