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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핫이슈]'성격차이' 맥매스터 사임…'대북강경' 볼턴 지명

등록 2018.03.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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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월 1일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2018.03.23.

【워싱턴=AP/뉴시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월 1일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2018.03.23.


【서울=뉴시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하고 후임으로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4월9일자로 발효되는 이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 존 볼턴이 나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다. 나는 매우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영원한 나의 친구로 남을 H.R.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곧바로 백악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나라를 위해 34년 동안 근무했다. 이번 여름 미군에 은퇴를 요청할 것이다. 이후 공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력을 통틀어 볼 때 특별한 군인들과 헌신적인 시민과 함께 일한 것이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할 수 있게 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국익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협력한 국가안전보장회의 직원들의 우정과 지원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격차이로 인한 것으로 이미 예고됐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와의 성격 및 스타일 차이로 사적 갈등을 빚어 왔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긴장관계는 수개월 동안 지속돼왔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소식통은 두 사람의 사이가 결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브리핑을 할 때면 그가 거칠고 잘난 체 한다고 생각했으며, 짜증을 냈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부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의 위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은 반복해서 "그는 살얼음을 밟고 서 있었다"며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들은 이번 사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더 크고 더 완전한 국가안보팀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렉스 틸러슨 전 미 국무장관 후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자신의 입지와 관련해 외국 정부 관리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사임 문제를 지난 몇 주간 논의했고, 이를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이 관리들은 전했다.

 관리들은 또 맥매스터 보좌관의 퇴진은 틸러슨 전 장관의 사임으로 인한 불화의 결과가 아니라 상호 우호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연임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기 전 참모들이 만들었던 브리핑 자료가 언론에 유출된 것과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옥슨힐=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2월 24일 메릴랜드 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 중인 볼턴 전 대사 모습. 2018.03.23.

【옥슨힐=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2월 24일 메릴랜드 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 중인 볼턴 전 대사 모습. 2018.03.23.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볼턴 전 대사는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초강경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인선 발표'가 있은 뒤 곧바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동안 워싱턴에서 많은 이야기와 글을 썼지만, 과거의 발언들은 현재 나의 뒤에 있다며 중요한 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각종 외교정책과 관련된 자신의 과거 강경 발언은 중요치 않고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핵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곧 닥칠 수 있다"며 전쟁을 경고했고, "핵무기로 미국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일단 갖추게 되면 북한이 한국 내 주한미군을 모두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이 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이 될 경우 "어떠한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전 대사는 몇 주 전부터 맥매스터 보좌관 해임에 대해 논의해왔다. 백악관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볼턴 전 대사를 원해 왔다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22일에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은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임명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전 대사가 외교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내각 구성원으로 볼턴 전 대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의 '콧수염'에 대해선 항상 불만을 토로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볼턴 전 대사의 콧수염을 용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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