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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끝난 손흥민 시프트

등록 2018.03.25 0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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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끝난 손흥민 시프트

【서울=뉴시스】 황보현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침묵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신 감독은 4-4-2가 아닌 4-3-3 전술을 꺼내들었다. 최근 소속팀서 5경기서 7골을 몰아친 손흥민과 김신욱(전북), 권창훈(디종)을 스리톱으로 배치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초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긴장시켰다. 북아일랜드 수비수들은 손흥민 봉쇄에 집중했다.

북아일랜드 수비가 손흥민에게 집중되자 권창훈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박주호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깔끔한 볼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리며 몸을 푼 손흥민은 이후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자 권창훈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다.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은 4-3-3 전술에서 4-4-2 전술로 바꿨다. 손흥민은 김신욱과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에 막히자 2선으로 내려와 볼을 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전반 19분 동점골을 터뜨린 북아일랜드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손흥민에게 오는 볼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손흥민이 전반에서 날린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고립되자 후반 16분 권창훈을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황희찬이 김신욱과 투톱에 서게 되면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다시 자리를 이동했다.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상대를 앞에 두고 날린 왼발 슈팅을 끝으로 손흥민은 2분 뒤 염기훈(수원)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린 손흥민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손흥민 시프트 카드를 통해 공격 전술의 다양성을 실험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손흥민이 막히자 공격은 무뎠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해리 케인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중앙으로 옮기는 선택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점이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노출됐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약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신 감독에게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북아일랜드에 1-2로 석패한 한국은 오는 28일 폴란드와 유럽 원정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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