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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노조에 6장짜리 자료만"

등록 2018.03.25 07: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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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지역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2018.03.24.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지역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2018.03.24.  [email protected]

노조 "10년 경영계획 자료 요청에 공시자료 6장만 이메일로 보내와" 신뢰·진정성 못 느껴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를 방문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과 만남이 불발된 데는 '부실한 자료 제공'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걸, 차이융썬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광주로 내려와 1박 2일 동안 머물며 수차례 노조에 대화의 손짓을 보냈지만 노조의 거부로 아무 소득 없이 다음날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25일 "최근 채권단을 대표한 이 회장과 인수에 나선 차이 회장이 광주를 방문했지만 노조가 만나지 않은 것은 부실한 자료제공에 따른 신뢰감과 진정성 실종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측에 국내법인 인수 후 10년간 경영계획 등이 포함된 자료 제공'을 공식 요청하자 이날 오후에 노조 기획실장 이메일로 자료를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보내온 자료는 "'A4용지 6장 분량'으로 이미 공시 사이트에 게시된 허접한 자료뿐이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왼쪽)이 22일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18.03.2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왼쪽)이 22일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18.03.22.  [email protected]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에 향후 10년간 국내법인 경영계획과 더블스타 경영 관련 재무제표 등을 요구한 이후 산업은행이 이메일로 달랑 '6장짜리 자료'만 보내왔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신된 자료는 더블스타가 제공한 자료를 산은이 정리한 것으로 보였고, 이미 인터넷 공시 사이트에 나온 것들 뿐이었다"면서 "고용보장 3년 약속 외에는 노조가 요구한 경영계획에 대한 답은 없었다. 이는 앞전 밝힌 내용을 되풀이 한 것이고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선 더블스타가 인수 하려고 계획을 세웠으면 '로드맵, 플랜'이 있을 텐데 무턱대고 인수한다고 만나자고만 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노조 측은 더블스타가 지난 2016년에도 금호타이어 인수를 시도 했는데 '인수 후 경영을 어떻게 하겠다는 플랜이 없다'는 것은 말도 되질 않는다는 입장이며, 노조에 투명한 정보제공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블스타 측에 국내법인 인수 후 10년간 경영계획 자료 제공 요청' 사실을 언론에 알려왔었다.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3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남을 위해 전날 광주공장을 방문한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오른쪽)이 노조의 면담 거부로 회동을 하지 못하고, KTX 편으로 상경하기 위해 광주공장 본관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8.03.23  lcw@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3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남을 위해 전날 광주공장을 방문한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오른쪽)이 노조의 면담 거부로 회동을 하지 못하고, KTX 편으로 상경하기 위해 광주공장 본관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노조는 국내공장 축소, 폐쇄 등의 경영정책이 실현될 경우 국내 고용보장은 사실상 무의미 해진다는 측면에서 향후10년 간 국내법인의 안정적인 경영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객관적 자료를 요청했었다.

 노조가 더블스타에 요청한 자료는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 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 장기적 경영전망과 그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채권자별 대출·상환조건 포함), 금호타이어 홍콩법인(특히 중국공장) 정상화 계획과 그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향후 10년간 국내법인 경영계획, 설비투자 관련 등이었다.

 당시 노조 관계자는 "요청한 자료가 도착하면 조합원들과 검토해서 조건이 맞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을 만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지난 24일 노조가 채권단의 '해외매각' 추진에 반발해 2차 총파업을 강행한 가운데 노조 한 간부가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제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국내기업 인수설'을 공개적으로 밝혀 사실 관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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