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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씨' 내일은 출산·육아?…서울시, 홍보물 전면교체

등록 2018.04.04 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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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상연구소 '내일연구소 서울'의 '1982년생 김지영씨를 위한 내일' 포스터. 2018.04.04. (사진 = '서울을 가지세요' 누리집 갈무리)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상연구소 '내일연구소 서울'의 '1982년생 김지영씨를 위한 내일' 포스터. 2018.04.04. (사진 = '서울을 가지세요' 누리집 갈무리)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시가 성역할 고착화 논란이 벌어진 여성·보육 정책 홍보물을 즉각 교체하기로 했다.

 시는 4일 지난달 29일부터 가상정책개발연구소 '내일연구소 서울'이 내놓은 '○○년생 ○○○씨를 위한 내일' 홍보물을 서울 지하철 역사와 가판대 등에 부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보물은 '1982년생 김지영씨를 위한 내일', '2003년생 박보람씨를 위한 내일', '1993년생 이진욱씨를 위한 내일', '1967년생 정지환씨를 위한 내일', '1951년생 김현자씨를 위한 내일' 등의 문구와 해당 연령대 시민을 위한 서울시 정책을 담고 있다.

 논란이 된 홍보물은 '1982년생 김지영씨를 위한 내일'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신혼부부 주택 공급과 국공립어린이집 신청, 찾아가는 산후도우미 서비스 등을 안내하면서 아이와 눈을 맞춘 여성 사진을 사용했는데 이는 여성의 역할을 결혼과 출산 등에 국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결혼, 취업, 육아 등으로 겪는 성차별적 요소를 담은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이름을 차용하면서 성역할을 아내나 어머니에 한정지은 건 잘못이라는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반대로 '1993년생 이진욱씨를 위한 내일'에선 남성을 모델로 하면서 청년수당, 청년 임차보증금 지원, 청년일자리센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민원이 지난 3~4일 이틀간 80여건 들어오자, 시는 '1982년생 김지영씨를 위한 내일'을 우선 교체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일부 포스터가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성 역할을 고착화 시킨다는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며 "해당 콘텐츠를 수정해 빠른 시일 내 지적된 포스터 등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부 젠더자문관을 통해 외부 자문을 구한 뒤 홍보물을 수정할 계획이다. 수정 대상 홍보물은 서울시내 1600면 정도다.

 시 관계자는 "홍보 기획·집행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젠더 관련 사안에 대해 더욱 숙고해 이런 우려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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