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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정화조 백골 시신 30대 필리핀 남성 추정…2년 전 연락 두절

등록 2018.04.09 11: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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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화성=뉴시스】 장태영 기자 =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한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발견된 유골의 신원이 확인됐다.

 2년 전 동료들과 연락이 끊긴 필리핀 출신 30대 남성으로 경찰은 이 남성의 마지막 행적을 쫓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정화조 안에서 유골이 발견된 이후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신원 확인을 위해 다음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 감정을 의뢰했다. 또 인근 실종자 등 대조작업과 외국인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였다.
 
 탐문수사를 하던 과정에서 경찰은 동남아 출신의 한 외국인 노동자로부터 백골 시신과 함께 발견된 겨울용 점퍼, 상의 반팔 남방, 신발 등과 동일한 복장을 입은 한 30대 남성의 사진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에서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2년 전 일이 힘들어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입국관리소 등을 통해 이 남성이 백골이 발견된 현장 인근의 공장에서 일하다 2년여 전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말까지 체류할 수 있었던 이 남성은 재취업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분류돼 있었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 남성의 마지막 행적을 쫒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남성의 사진과 백골과 함께 발견된 의류가 같은 점을 미뤄볼 때 동일인으로 추정된다"라면서도 "DNA 감정을 통해 정확한 생물학적 신원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 도장공장 주차장의 겨울용 점퍼에 "사람 뼈로 의심된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점퍼 안에서 뼛조각 12점을 발견하고, 다음 날 정화조 안에서는 시랍화된 유골을 발견했다.

 시랍화는 물속 등 습윤한 곳에 공기가 막힌 조건에서 볼 수 있는 시체 현상으로 미라 형태와 비슷하다.

 발견된 유골은 두개골부터 다리 부분까지이고, 두개골 좌측은 조각나 있었다.

 경찰은 물리적인 힘이 가해져 두개골 좌측이 조각난 것으로 추정,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담반을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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