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양의지, 심판이 공에 맞기를 바랐나?…KBO 상벌위 회부

등록 2018.04.11 15:37: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양의지, 두산 베어스 포수

【서울=뉴시스】 양의지, 두산 베어스 포수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가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심판이 연습투구에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이렇다.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7회 말 삼성의 공격을 앞두고 양의지는 불펜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를 받아주고 있었다.곽빈의 공이 낮게 깔려오자 양의지는 몸을 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은 뒤에 서 있던 정종수 주심의 다리 사이로 빠르게 지나쳤다. 자칫 주심의 다리에 맞았다면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황급히 공을 피한 정 주심은 마스크를 벗고 황당한 표정으로 양의지를 한참 바라봤지만 경기 진행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양의지의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공이 홈플레이트 쪽에서 바운드된 상황이었고, 연습 투구인 것을 감안했을 때 몸을 던져서까지 막을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양의지가 못 잡을 공도 아니었다. 몸을 일으키면서까지 피할 공은 아니었다. 의도를 의심케 하는 행동임에는 분명하다.

양의지는 바로 앞선 두산의 7회 초 공격 때 타석에서 정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한 양의지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따라서 양의지가 앞선 타석에서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고의로 공을 잡지 않았을 것이란 의심도 가능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례적으로 양의지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질타했다.

경기 후 심판과 경기감독관은 KBO에 보고서를 제출한다. 양의지의 행동이 고의성을 떠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KBO 상벌위 안건으로 상정했다.

상벌위가 양의지의 행동이 심판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면 출전정지나 제재금 등의 징계를 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