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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美에 보복공격 시사…자국군 자산은 러시아 기지에 숨겨

등록 2018.04.13 10: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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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통제 구역에 주둔 중

시리아군, 러시아 기지로 주요 공군 자산 이동

CNBC "군용 비행장과 연구소, 화학무기 시설 美공습 후보지 8곳"

NBC "美, 두마서 화학무기 양성반응 혈액·소변 확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군 장성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8.4.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군 장성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8.4.1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이 시리아 군사 행동을 준비 중인 가운데 시리아 정부도 현지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해 보복 공격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시리아군이 미국 공격에 대비해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군사 자산을 타르투스와 라타키아에 위치한 러시아 해군 기지로 재배치하고 높은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은퇴 장성인 모하마드 아바스 모하마드는 FT에 시리아 정부가 서방의 군사 행동에 맞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시리아군은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공습을 단행할 경우 시리아군도 현지에 있는 미군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쿠르드 민병대가 통제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에 군인 2000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모하마드는 "미국에게 그들 역시 시리아 안에 기지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키시고 싶다"며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안다. (미국 공습에) 대응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12일 CNBC방송에 미국이 시리아 공군 비행장 2곳과 연구소, 화학무기 시설을 포함해 8곳을 유력한 공습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시리아군이 주요 공군 자산을 러시아가 통제하는 공군기지로 이동시켰다며, 미국이 러시아군 기지 공격은 꺼릴 거라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듯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 사태가 재발하자, 시리아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군은 미국 공습에 대비해 주요 군기지와 비행장에 소개령을 내렸다.

 미국은 작년 4월 시리아 칸셰이쿤 화학무기 사태 때는 지중해에 위치한 미 해군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59기를 발사해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격했다.

 한편 NBC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미국 정부 관료 2명을 인용해 미국이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두마에서 혈액과 소변 샘플을 확보했다며, 이 것들이 모두 화학무기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시리아 현지에 있는 미국과 해외 첩보 요원들이 두마의 병원에서 샘플을 확보했다며, 샘플들은 명칭이 불명확한 신경 가스의 일종과 염소 가스가 공격에 사용됐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100% 확신할 순 없지만 확보한 첩보 내용에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두마 사태의 배후가 시리아 정부임을 시사하는 장면들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사린 가스를 비축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화학무기 공격에 사린과 염소 혼합물을 사용한 전력이 있다고 미국 측 관계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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