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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시리아에 속타는 美, 다시 '두 개의 전쟁' 말려드나

등록 2018.04.13 14: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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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뒤에는 러시아, 북한 옆에는 중국이 美 견제

트럼프, 中·러시아 고려해 신중한 대응해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회동 중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2018.4.1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회동 중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2018.4.1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과 시리아로 인해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동시에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최악의 경우 또 다시 '두 개의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동에서 미국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재발에 따른 대시리아 군사 행동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리아 정권의 뒤에는 미국의 과거 냉전 상대이자 여전한 군비 경쟁국 러시아가 버티고 서 있다.

 아시아에선 북한 핵문제가 뇌관으로 남아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며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지만 섣불리 긴장 완화를 낙관할 수 없다. 중국도 북한을 이용해 아시아 영향력 강화와 미국 견제를 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2년 그동안 미국이 지켜 온 '두 개의 전쟁' 국방 전략을 변경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반도와 걸프해역의 전쟁들에 동시 대응해 모두 승리한다는 전략을 버리고 한 곳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이후 미국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서서히 정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는 방향을 걸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이후 북핵 위협이 더욱 심화한 데 이어 시리아 내전 양상까지 한층 복잡해졌다. 

 칼럼니스트 도널드 커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인사이드소스 기고글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고려해 한반도 문제와 시리아 사태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대치 국면이 4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류됐다면, 화학무기 사태가 불거진 시리아는 지금 폭발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화학무기 사태 응징 공격을 말하긴 쉽지만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있을 경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곁을 지키는 러시아와 이란이 어떻게 나올 진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는 이미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으며, 초기 핵무기 보유국인 이란 역시 중동 통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아사드 정권을 피를 나눈 형제처럼 감싸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크 칼럼니스트는 한반도의 경우 북한은 중국이 자신들 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재로선 안정을 추구하며 한반도 갈등이 또 다른 한국전쟁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게 최악의 악몽은 중동과 동아시아에서 2개의 전면전이 확산하는 사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동안 이런 악몽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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