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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홍준표, 文대통령에 "북핵폐기 남·북미회담과 김기식 임명철회 요구"

등록 2018.04.13 18: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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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임명·개헌안 철회 요구"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1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1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홍지은 기자 =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가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폐기가 전제된 남북·북미정상회담과 한미동맹 강화조치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또 국내현안을 두고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의 사임,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의 해임을 요구했다.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한시간 반 가량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45분여간 '남·북미정상회담'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영수회담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홍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사안은 ▲북핵폐기 전제 남북·북미정상회담 ▲완전 북핵폐기전 제제완화 반대 ▲한미동맹 강화 조치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중단 ▲홍장표 경제수석 해임 등 7가지다.

 홍 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선 우리에게 남·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했다"며 "저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1938년 뮌헨회담처럼 회담 후에 남북 문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핵을 일괄 폐기할 정상회담을 해달라고 했다"며 "특히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폐기할 수 있게 해달라. 핵동결 후에 폐기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게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 달라는 걸 오랫동안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것은 한국당의 지지율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청와대의 회담제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짐작 가는 게 있지만 이야기하기가 그렇다"면서도 "다만 왜 대통령이 굳이 5자회담을 아닌 영수회담을 하고 또 1시간 20분 중 40분 동안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계속 했을지에 대해선 여러분이 판단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의용 실장이 미국에 있을 때 회담 제의가 왔다"며 현재 남·북미정상회담 조율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일대일 회담에 대해 "논의가 심도있게 된다"며 "1시간 20분동안 대통령과 제가 서로 이야기하면서 입장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 임명철회, 대통령 발의 개헌안 철회 등 국내현안에 대해서도 요구한 사안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최근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여야간 공방이 뜨거운 김기식 금융위원장과 관련 임명철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2018.04.1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2018.04.1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즉답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대통령이 김기식 원장을 집에 보내려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청와대가 여야의원들의 해외출장 내역을 조사해 발표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물어보자 "그게 반격수단이라고 생각한게 청와대 참모들의 머리라면 이 정부의 앞날이 참 요원하다"며 "그걸 반격수단이라 생각한 정부 참모들 머리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보복 중단요구에 대해 "정치보복 문제는 청와대 대통령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렇게 된건 저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홍 대표는 "지금 소득주도성장론으로 민생이 파탄나고 있다"며 "이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청와대 홍장표 경제수석을 해임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6.13지방선거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때 선거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아 탄핵으로 제소당한 일이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이 지방출장을 삼가 하시는 등 오해받을 일을 안 하셨음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 대통령에게 "다른 당도 부르시겠네요"라고 농담을 하니 문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신데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3시55분까지 1시간25분 동안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만나 국내외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영수회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제안해 성사됐다.

 영수회담에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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