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홍준표, 文대통령에 "북핵폐기 남·북미회담과 김기식 임명철회 요구"
"홍장표 임명·개헌안 철회 요구"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4.1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영수회담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홍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사안은 ▲북핵폐기 전제 남북·북미정상회담 ▲완전 북핵폐기전 제제완화 반대 ▲한미동맹 강화 조치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중단 ▲홍장표 경제수석 해임 등 7가지다.
홍 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선 우리에게 남·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했다"며 "저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1938년 뮌헨회담처럼 회담 후에 남북 문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핵을 일괄 폐기할 정상회담을 해달라고 했다"며 "특히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폐기할 수 있게 해달라. 핵동결 후에 폐기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게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 달라는 걸 오랫동안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것은 한국당의 지지율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청와대의 회담제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짐작 가는 게 있지만 이야기하기가 그렇다"면서도 "다만 왜 대통령이 굳이 5자회담을 아닌 영수회담을 하고 또 1시간 20분 중 40분 동안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계속 했을지에 대해선 여러분이 판단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의용 실장이 미국에 있을 때 회담 제의가 왔다"며 현재 남·북미정상회담 조율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일대일 회담에 대해 "논의가 심도있게 된다"며 "1시간 20분동안 대통령과 제가 서로 이야기하면서 입장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 임명철회, 대통령 발의 개헌안 철회 등 국내현안에 대해서도 요구한 사안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최근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여야간 공방이 뜨거운 김기식 금융위원장과 관련 임명철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2018.04.1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그는 그러면서 최근 청와대가 여야의원들의 해외출장 내역을 조사해 발표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물어보자 "그게 반격수단이라고 생각한게 청와대 참모들의 머리라면 이 정부의 앞날이 참 요원하다"며 "그걸 반격수단이라 생각한 정부 참모들 머리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보복 중단요구에 대해 "정치보복 문제는 청와대 대통령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렇게 된건 저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홍 대표는 "지금 소득주도성장론으로 민생이 파탄나고 있다"며 "이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청와대 홍장표 경제수석을 해임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6.13지방선거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때 선거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아 탄핵으로 제소당한 일이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이 지방출장을 삼가 하시는 등 오해받을 일을 안 하셨음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 대통령에게 "다른 당도 부르시겠네요"라고 농담을 하니 문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신데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3시55분까지 1시간25분 동안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만나 국내외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영수회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제안해 성사됐다.
영수회담에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자리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