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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朴, 내겐 K팝 스타 같은 존재"…2심 격정 발언

등록 2018.04.13 18: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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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나눴지 권력 나눈적 없다"

"재벌에게 밥 한끼 신세 안졌다"

"공주승마 비난여론에 딸 충격"

"자살 시도…죽기도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 씨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2차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4.1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 씨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2차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최순실(62)씨가 국정농단 항소심에서도 검찰 강압수사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최씨는 박근혜(66)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K팝 스타와 팬에 비유하며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13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준비해 온 발언문을 들고 "젊은 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존경했다. 누구나 K팝을 좋아하듯이 저도 그렇게 박 대통령을 좋아했다"며 "비운의 세월을 꿋꿋이 이겨내고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데서 매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극적으로 어머니를 잃은 그 분의 고통을 같이 나눠드리고 개인적으로 도와드렸을 뿐"이라며 "그런 저를 경제공동체로 모는 것은 남의 아픔과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박 대통령에게 권력을 나눠받은 적이 없고 단지 추천한 몇 명이 정식 과정을 거쳐 임명됐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 공범으로 본 검찰의 공소 제기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최씨는 "저는 박 대통령과 공모할 위치에 있지 않고 재벌을 만나지도 않았다"며 "저는 재벌로부터 밥 한끼도 얻어먹은게 없다. 사익을 제가 추구했다는 주장에 참담함마저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삼성 현안 문제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고 지금 들어도 전달할 정도로 이해도 못 하는 내용"이라며 "특검이 삼성을 저와 대통령과 엮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안민석 의원의 '공주승마' 의혹 제기로 언론과 SNS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딸이 방황했다"며 "딸이 그렇게 충격에 빠져있는데 말을 태워달라고 하는 건 미친 짓이고, 박 대통령에게 승마지원을 말하기에 염치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최씨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너무 사실이 아닌 것을 들이대 자살하려고 몇 번 시도했다. 그러나 죽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심에서 열심히 싸웠지만 1심에서는 상당한 죄를 받았다"며 "제가 감수할 죄는 제가 받겠지만 항소심에서만큼은 재판장과 배석판사께서 진실을 꼭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준비해 온 발언문을 격정적으로 읽었고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중간에 깊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1심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발언 기회를 얻어 직접 무죄를 주장하고 심적 고통을 토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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