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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일성 생일 '태양절'…지난해와 달리 조용히

등록 2018.04.15 16: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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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열병식…화축전에 미사일 모형도 없어

北김일성 생일 '태양절'…지난해와 달리 조용히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15일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았지만, 지난해와 달리 핵 무력 과시나 언급 없이 남북·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나가는 모양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15일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이었던 '105주년 태양절'을 맞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열고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대내외적으로 핵 무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태양절에는 지난해 같은 군사적 행동은 없이 내부적으로 문화·체육 행사 등을 치르며 조용히 보내는 분위기다. 해마다 태양절을 맞아 열리는 '김일성화(花) 축전'에서도 지난해까지 등장했던 미사일 모형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평소보다 2면 늘린 8면을 발행해 태양절 소식을 전했지만, 김일성의 찬양보다 오히려 김정은의 '외교 동정'을 1~2면에 실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양절을 맞아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주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과 접견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1면에 보도했다.

 또 2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쑹 부장과 중국예술단 일행을 위한 저녁 연회를 마련한 기사와 부인 리설주가 당·정 간부들과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내용을 전했다.

 이와 함께 신문 4면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김일성 탄생 106주년 중앙보고대회' 보고 내용을 게재했지만, 역시 핵 무력에 대한 언급이나 도발은 없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장은 보고대회에서 "자력자강의 정신과 우리 식의 창조방식,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적대세력들의 발악적인 제재봉쇄책동을 짓부숴버리며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 혁명적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자위적 군사노선을 일관하게 관철해 나라의 방위력을 굳건히 다지며 누구나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살며 일해나가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에서도 강한 논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신문은 이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애국유산인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을 끝없이 빛내여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큰 힘을 넣어 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책동도 단매에 쳐 물리칠 수 있게 만단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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