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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 대통령 되기엔 도덕적으로 부적합"

등록 2018.04.1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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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고깃덩어리처럼 대해"

"크고작은 일에 거짓말"

"미 국민, 트럼프 뽑은 책임 감당해야"

【ABC·AP/뉴시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5일(현지시간) ABC방송 '20/20'에 풀연해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ABC방송이 AP통신에 제공한 것이다. 2018.04.16.

【ABC·AP/뉴시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5일(현지시간) ABC방송 '20/20'에 풀연해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ABC방송이 AP통신에 제공한 것이다. 2018.04.1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그(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국장이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경질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코미는 15일(현지시간) ABC방송 '20/20'에 출연해 오는 17일 출간될 책 '더 높은 충성 :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을 집필하게 된 배경과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십, 트럼프 행정부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진행자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에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그(트럼프)가 정신적으로 무능력하거나 치매 초기단계에 있다는 소문들을 믿지 않는다. 그는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으로 대화를 끌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안다"며 "나는 그가 의학적으로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미는 이어 "하지만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에 도적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자들을 마치 고깃덩어리(pieces of meat)처럼 대하고,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하면서 미국인들이 그것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도덕적인 면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책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당신이 총기, 이민, 세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관심이 없다"며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핵심 가치를 존중하고 준수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이 대통령은 그것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뷰 내내 코미가 연습한 것처럼 행동했고, 거의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태도는 인터뷰 말미에는 태도가 놀랄만큼 편해졌다면서,  코미와 같은 고위공무원 출신의 인사가 대통령의 도덕적 건전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거짓말에 대해 책임을 지기 바란다면서도 미국 국민 역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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