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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교부, 시리아 공습에 "유죄 추정 근거한 타격 무책임"

등록 2018.04.16 18: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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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시리아 군사타격 반대 입장 재확인

중 외교부, 시리아 공습에 "유죄 추정 근거한 타격 무책임"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영국, 프랑스가 미국시간 13일 밤(시리아 현지시간 14일 새벽)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유엔 헌장에는 어떤 상황에서 무력을 동원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규정이 있다"면서 "미영프 3국이 시리아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단행한 것은 국제법의 기본 원칙과 유엔 헌장에 어긋난다”고 답했다.

 화 대변인은 또 “(3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보복 혹은 응징한다는 명분하에 시리아를 겨냥해 무력을 사용하고, 유엔 안보리를 우회해 무력을 동원하는 것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학무기를 빌미로 타국에 무력을 행사하는 것과 연관된 역사적 교훈이 있다”면서 “이런 역사 교훈은 반드시 명기돼야 하며, 비극은 재현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또 “미영프 3국 고위 관계자들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그 증거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우리는 ‘유죄 추정’을 근거로 한 주권국가에 대해 군사적 타격을 가하는 행위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두마) 화학무기 공격의 진실을 밝혀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화 대변인은 “화학무기 사용과 연관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어떤 국가, 단체, 개인이 어떠한 상황, 어떠한 목적이든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두마 공격)에 대해 전면적이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보고, 역사와 사실의 검증이 가능한 결론을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현지 조사를 지지한다”면서 “결과가 도출되기 이전 관련국들은 결과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정치적인 해결 만이 시리아 문제의 유일한 출구이며 군사적 해결방식은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무력 사용은 지역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사안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국들은 실패를 교훈 삼아 전철을 밟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14일 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시리아 공습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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