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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드루킹 구속 만료에 '댓글 2건 조작' 혐의만 기소

등록 2018.04.17 1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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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로부터 ID 614개 받아 범행

18일 구속 만료돼…송치 혐의 기소

경찰, 공범 2명 추가 수사 진행 중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관계장관회의 시작 전 한 고위 참석자가 '드루킹' 관련 언론사 보도 내용을 요약한 글을 보고 있다. 2018.04.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관계장관회의 시작 전 한 고위 참석자가 '드루킹' 관련 언론사 보도 내용을 요약한 글을 보고 있다. 2018.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주요 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 수를 높여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드루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17일 컴퓨터 등 장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모(48·필명 드루킹)씨와 우모(32)씨, 양모(35)씨를 구속기소 했다.

 김씨는 우씨 등과 함께 지난 1월17일 오후 10시2분께부터 다음날 오전 2시45분께까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파워블로거인 김씨는 드루킹(Druking)이라는 닉네임으로 지난 2009년부터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를 운영해 왔다. 그는 경기 파주 소재 경공모 사무실에서 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정치 관련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해당 댓글에 '공감' 버튼을 누르는 등 방법으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

 김씨 등은 범행 과정에서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받은 포털 사이트 아이디(ID) 614개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 1건에 달린 댓글 중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 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구속기한이 오는 18일까지인 점을 고려해 우선 경찰이 송치한 혐의만 먼저 기소했다. 포털 사이트 정보처리장치의 통계 집계 시스템을 잘못 인식하게 함으로써 댓글 순위 선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적용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왼쪽)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대변인실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박범계 수석대변인. 2018.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왼쪽)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대변인실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박범계 수석대변인. 2018.04.16. [email protected]

한편 현재 이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여론 조작 활동 등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측에 보냈다. 주로 김씨가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보냈고, 김 의원은 메시지 대부분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김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그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3명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구속됐고, 같은 달 30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후 박모씨 등 공모자 2명을 추가로 피의자 신분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씨는 김씨가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 청와대 행정관 등 인사 요청을 집요하게 해왔고, 청와대 측에 추천 내용을 전달한 적은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인사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때부터 반 위협적인 불만 제기가 이어져 김씨와 거리를 뒀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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