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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 본능 깨운 류현진, 2경기 연속 '+8K'

등록 2018.04.17 15:09:52수정 2018.04.17 15: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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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경기 15⅓이닝 탈삼진 19개…9이닝당 10.9개

【샌디에이고=AP/뉴시스】 류현진, LA 다저스 투수

【샌디에이고=AP/뉴시스】 류현진, LA 다저스 투수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류현진(31·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8개 이상 탈삼진을 솎아내며 한 동안 잠잠했던 '닥터K' 본능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홈런 포함 3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 11일 오클랜드전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쾌투다. 몸에 맞는 공이 있었지만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9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2경기 연속 8개 이상 탈삼진을 뽑아내기는 데뷔 시즌인 2013년 4월 26일 뉴욕 메츠전(8개)과 5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12개)에 이어 두 번째다.

류현진은 KBO리그 7년 동안 4차례 탈삼진왕을 차지하는 등 1238탈삼진을 기록했다. 한 시즌 200탈삼진도 두 차례나 달성했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으로 리그 최고의 닥터K로 군림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선 평범한 수준이다. 한국에서처럼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는 힘들었다. 데뷔 후 연속 14승을 수확한 2013년과 2014년에도 9이닝당 탈삼진은 7.2개와 8.2개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8.2개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샌디에이고=AP/뉴시스】 류현진, LA 다저스 투수

【샌디에이고=AP/뉴시스】 류현진, LA 다저스 투수


그런 그가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놀라운 삼진 퍼레이드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19개를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0.9개다.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뽑아내는 중이다.

샌디에이고전 최고 구속은 91.3마일(147㎞),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마일을 오르내리는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부족한 구속을 정교한 제구와 다채로운 볼배합으로 채웠다.

지난 경기에서 재미를 봤던 컷패스트볼(커터)을 패스트볼과 섞어 던지다가 2회 헌터 렌프로와 크리스티안 빌라누에바에게 2루타와 투런 홈런을 허용하자 커터 대신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율을 높였다. 낙차 큰 커브가 커터를 대신했다.

결정구는 패스트볼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타자들을 현혹했다. 이날 9개 탈삼진 중 5개를 포심 패스트볼로 잡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2개씩이었다. 커터는 없었다.

구속은 예전만 못하지만 구종의 다변화로 부상 전보다 놀라운 삼진 퍼레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류현진의 초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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